플래시 보이스 - 0.001초의 약탈자들, 그들은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조종하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제용 옮김, 곽수종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초단타 매매는 증권사의 엄청난 인프라와 컴퓨터 프로그램 매매로 가능하다. 이를 폭로라고 지목한 저자의 태도에 일종의 영웅심리가 엿보였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고, 손쉽게 돈을 벌고 세상 경제를 제멋대로 휘두르기도 하는 그런 매매 기법이다. 다만, 그 주체가 영리법인의 행태라 제도적으로 막을 뿐,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는 게 한계다. 게다가 정부와의 유착 관계로 정보 우위를 활용해 강력한 지위를 갖춰왔으므로 저널리즘의 먹잇감이 되기에는 손색없다고 할 수는 있다. 초단단매매도 경쟁을 바탕으로 한다. 현재 미국 중심으로 미국에 의해 투자 시장이 지배되는 점이 문제일뿐, 만약 유럽,중국 등과 공조하는 단계에 이른다면, 소위 월스트리트의 변방화가 진행되면 이러한 폭로는 시장원리에 의해 잠잠해질 것이 분명하다. 중요한 점은 월스트리트의 알파매일들이 마초적으로 승리와 엄청난 인센티브를 위해 진격하는 한, 허점을 이용한 이와 같은 행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양털깎기 놀이의 폐해가 전 세계 경제에 어둠을 드리우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하지만 근간에는 한탕주의로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이웃 잘되는 꼴을 못보거나 투자 열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듯한 기분에 충동되어 어리석은 투자를 하는 일반인의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완전한 피해에서 벗어나긴 힘들어도 직접적인 피해는 막을 수 있다. 바로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없이 은행이 돈을 빌려주니 집을 장만하고, 애널리스트가 사라는 주식사고, 남들 금투자 하니, 또는 달러 매집하니 따라하는 행동은 이러한 병폐를 더욱 확대할 뿐이다. 적어도 생각하는 삶을 살기 이전에는, 자본주의에 손가락질할 자격은 없다고 본다. 그런 행동마저 선동에 휩쓸린 투자와 다름없는 처사가 아니겠나 싶다. 21세기의 자본도 우리 삶과 사회에 존재하는 자본주의적 병폐를 꼬집는 책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 책과 연결하는 행동은 과하다. 이건 본인의 선택에 따른 투자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본인 몫이다. 잘못된 투자 환경과 부적절한 제도, 비정상적인 인센티브 지급과 도덕적 해이는 반드시 고쳐야할 잘못된 점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비판까지 갈 것은 못된다. 경제와 투자를 즐기는 까닭에 이 책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