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엘리트, 최고들의 일하는 법을 훔치다 - 세계 엘리트들이 실천하는 21가지 업무 비결
김무귀 지음, 김세원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스스로 엘리트라 칭하는 사람 중 말짱한 사람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괴짜를 붙였으니 순수한 의도로 엘리트를 칭한 건 아니라서 사람 됨됨이를 가늠할 수도 있었다. 책의 내용은 역시나 기대대로다. 최고들은 학력으로 판가름할 수는 없지만, 수능시험이든 어떤 자격 시험이든 능률적으로 학습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때문에 학벌이 대체로 좋은 편이다. 사실, 포맷이 정해진 자격 시험은 엉덩이만 무겁다면,(이상하게 시험에만 약한 학생도 있긴 하다. 학습 능력은 분명 나쁘지 않는데 말이다) 통과하기 어렵지 않다. 게다가 좋은 대학 가기는 더더욱 쉽다. 우수한 IQ와 학업 능력을 갖춘 좋은 학력자들은 역시 컨설팅 회사에서 쓸어간다. 아니, 그들이 자발적으로 찾아가고, 거기서 학연과 지연으로 걸러진 뒤 명함을 받는다. 글로벌 유수 컨설팅업체가 죄다 능력 위주로 뽑는 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의견과 사실에 반박하고 싶었다. 단순히 유년기 시절에 유복하단 이유로 미국 대학을 다녔고, 국내 경쟁상으로 치면 sky급은 아니더라도 세계 순위로는 더 높은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유명 컨설팅사에 입사한다. 또, 아버지 배경이 화려해 쉽게 입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극히 주관적인 평가 척도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의 범주와는 상관없다. 내용은 분명 임팩트가 넘친다. 애교가 중요하다고 지목하고, 듣는 기술이 컨설턴트의 능력을 대변한다는 진리로 설파했다. 약간 시대착오적이란 인상을 받은 건 IQ가 너무 자주 거론된다는 점이다. IQ시험을 치러본 자라면 당일 컨디션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인정할 테다. IQ가 높으면, 기업 인적성이나 행정고시 1차 시험이 생각보다 쉽다. 그리고, 시험이 쉬워서 도통 그 시험에 떨어지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여기까지 가면, IQ를 거론할 자격은 있는 셈이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시험이 기업 측에서 시행하는 적성검사다. 근데, 이걸 못 풀어서 학원까지 다니는 걸 보면,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이상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컨설턴트와 펀드매니저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점은 그나마 시대착오적인 IQ이야기인데, 나는 이해해도 다른 독자는 어떨지 모르겠다.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엘리트들이 이혼하는 이유까지 기술되어 있다. 이마저도 동감이 되는 까닭에 저자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전에 컨설팅사 입사를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자의 스토리가 너무나도 재밌었다. 효과적인 업무 방법과 컨설팅을 배우고 싶을 때, 혹은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고학력 집단의 유수 컨설팅 입사를 노리는 경우, 매우 적합한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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