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사이드 MBA
마이클 매지오 & 폴 오이오 & 스콧 셰이퍼 지음, 노승영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길 위에서 세 명의 MBA교수가 맞닥뜨리는 창업과 성장 이야기는 확실히 신선했다.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형태라 독자와 같은 시각에서 매장을 들어가고 관찰한다. 눈에 들어오는 사항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많은 사례와 이론으로 해당 기업 혹은 매장의 강점을 분석하는 과정이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다. 일반적으로 흐름 없이 사례와 이론을 던져놓고 학습하라는 MBA 책이 많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아주 친절하며 눈높이자체가 독자 수준에 맞춰있어 읽는 내낸 편안한 느낌이 함께 했다. 로드사이드라는 낭만적인 탐방 활동도 MBA를 문자 속에 가둬두지 않는 데 크게 일조했다. 크다고 반드시 강한 건 아니다. 책에 삽입된 여러 그림은 이런 정황으르 임팩트 있게 전달한다. 가령 스타벅스 커피를 두 층으로 쌓아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그 옆에 여유로운 모습의 중소 카페를 대립시키며 세명의 저자가 미국 길 위에서 마주한 중소기업의 특점을 소개한다. 한국도 창업 열풍이 2000년 초에 불어왔다가 정부의 엉뚱한 정책과 뒷받침하지 않는 일회성 가이드로 흐름을 망쳐버린 채 오랜 시간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었다. 창업의 범주를 IT로 놓고 보면 어두운 시기를 지나 이제 조금씩 비상하고 있어 다행이다. 물론 아직도 너무나도 부족한 게 많다. 창업자들이 아이템의 분산을 이뤄야 하는 점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조응이 필요하다. 그 외에 창업은 명예퇴직 시기가 빨라지며 급속도로 늘었고, 한국의 길거리에는 이름모른 치킨집부터 카페에 이르기까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비슷비슷한 유형의 창업을 반복하고 있다. 길 위에서 배우는 창업 실전서적인 로드사이드 MBA는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시작점을 알려주기보다는 작은 규모의 기업을 경쟁력 있게 키워 나가는 방법을 사례와 대화로 알려준다. 미국에는 참으로 다양한 업종의 사업군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세 명의 교수가 먼저 다닌 길 위를 따라 달리며 나만의 중소기업 일지를 써보고 싶다. 정말 신선한 MBA 관련 서적이었다.그리고 MBA의 교수법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비즈니스 통찰력을 갖춘 작은 기업의 창업주들도 충분히 MBA 교육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