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 경제성장을 발목잡는 에너지 딜레마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허은녕 감수 / 살림 / 2014년 8월
평점 :
예전부터 에너지 산업에 강한 눈독을 들이고 있던 까닭에 에너지라는 단어만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 그 선택이 탁월했음을 뒷받침해주는 사실은 바로 저자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빛나는 천재물리학도라는 점이다. 역시 천재는 통찰력이 넓고 깊다. 대중을 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꼼꼼히 정리한 에너지 보고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에너지 분야를 남들보다 깊게 공부했는데,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전부 알고 있지는 않는 점에서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고, 에너지 분야의 변화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는 점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 지구공학 측면도 다루고 있는 점에서 에너지가 결국은 지구가 주는 선물이자 자칫 과용으로 균형을 상실해 최악의 사태도 초래할 수 있음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석탄은 이제 지구상에서 환경 폐해를 줄이기 위해 사라져주어야할 자원이다. 그렇지만, 아직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엄청난 양이 채굴되고 있어 다소 우려되는 바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도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의 지분을 대거 갖고 꽤나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회사가 있다. 사양산업이라 치부하면서도 석유나 기타 보완재의 가격이 출렁일때마다 석탄의 싼 맛(?)에 구미가 당기는 모양이다. 그럴 수 있는 정황도 현재 충분히 마련되었다. 중국, 남미, 동남아시아의 급속한 발전에 의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자원 부족 국가인 한국도 언제나 크게 움직이는 자원의 물가때문에 석탄을 사용하고, 기타 에너지도 확보하고자 외교력을 집중하는 양상을 최근 몇 년간 보여왔다. 옥수수 에탄올, 우드 펠렛 등 그린 에너지도 있지만, 이마저도 폐해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옥수수를 자원화하면서 남미에서 한국의 쌀처럼 소비하는 옥수수 가격이 폭등해 소요 사태가 벌어진 사례도 있을 정도다. 셰일가스 상용화는 정말 엄청난 이슈였다. 중국과 미국에 집중 분포된 셰일가스는 석유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양이 엄청나게 많아 비용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문제는 채굴 과정에서 엄청난 물이 소비되고, 그 물이 지하수에 유입되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논란이 아직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양한 공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경제적 유인이 약해 아무래도 자연 파괴 우려가 높은 공법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걱정되는 바다. 이 책은 너무나도 에너지의 분야를 제대로 파헤쳐놨다. 읽으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구와 에너지에 관한 한 편의 백과사전겸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으로 독서를 마칠 수 있었다. 추천에 전혀 거리낌이 들지 않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