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불친절하지만 나는 행복하겠다 - 영국을 들끓게 한 버밍엄대 화제의 행복학 특강
자일스 브랜드리스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유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의 위트와 초월적 태도가 마음에 쏙 들었다. 행복을 발견하기 위한 삶의 여정이었다기보다는 남들처럼 살다보니 행복에 대해 깨닫게 된 저자의 경험담이라 이 책은 흥미롭고 무게가 있다. 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후로 시작된 새로운 삶. 친구는 결별한 게 아니라 사별한 거였기에 돌이킬 수 없는 외로움과 아쉬움에 행복하기 어렵다고 단정지으려던 찰나 방송에 나가고 소설을 쓰며 다시금 활력을 되찾는다. 마지막에 열거하는 7가지 행복 원칙은 우리가 모두 아는 내용이다. 열정을 갖고, 변화에 저항하지 말고, 현실과 순간을 즐기라는 등의 이야기다. 7번째는 심지어 행복하라가 방법이라고 한다. 역시 위트있는 저자라고 봐야할지 엉뚱한 저자라고 해야할지 모르는 순간이다. 책은 경험담이 주를 이루므로 이야기하듯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어려운 문장은 전혀 없고, 특별히 생소한 인용구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벼움이 소통의 효율을 높인 덕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위엄을 보였다. 부인도 굉장히 밝고 재미난 분같다. 의원 선거에 떨어진 남편에게 건넨 한 마디가 촌철살인이었다. 클레어 박사라는 정신과 의사도 등장한다. 한국에서 정신과 진료는 온전치 못함을 드러내는 자학성 실천이라 꺼리는 경향이 다분한데, 저자는 당당히 찾아가 상담하고 의료비를 지불하는 태도를 보여 역시 문화적 차이가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일러스트는 하나같이 재미나고 귀엽다. 저자의 소개 사진만 봐도 얼마나 유쾌하게 살려고 노력하는지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외모 이야기에 마릴린 먼로가 나온다. 아주 예쁘고 잘생겨도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설령 그렇더라도 못생긴 것보다 좋다고 저자도 인정하는 바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책이 제목과 주제만 소개되었는데 강렬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다음 번 책으로 고를 가능성을 높였다. 사이먼이라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대목에서는 부러웠다. 사실 위트있고 지적 열의와 수준이 비슷하여 언제나 어울리기 재밌고 좋은 친구를 만들기란 정말 쉽지 않다. 아니 정확히는 매우 어렵고, 행운도 그런 행운이 없을 정도로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자일스와 사이먼이 어울리며 나누었을 재미난 대화, 그들의 인생관이 펼쳐내는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 정말로 부러웠다. 예측불허의 환경에서 사이먼과 같은 친구 하나라도 있으면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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