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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제 사회의 경영 ㅣ 피터 드러커 라이브러리 4
피터 드러커 지음, 안세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피터 드러커가 세상을 떠난지 근 10년에 이르렀지만, 그의 저작은 아직도 울림이 크다. 그만큼 사회 흐름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었다는 방증이자 경제와 경영의 근본성에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새로운 경제 사회의 경영은 케인즈시대의 종언을 고하며 피터가 다음 경제 사회의 개선점과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전반적인 내용에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등을 포괄하며 과학과 기술에 대한 보호와 적용에 발전이 걸려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가 상당하다는 점은 환경 비용을 논할 때다. 기업이 생산 활동을 하며 발생하는 이윤에는 이익과 비용의 상쇄를 얼마나 크게 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한다. 산업 시대를 거치며 거침없이 성장한 기업의 어두운 이면은 당시 환경 보호와 환경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무지막지하게 비용을 외부화하면서 비용을 모두 사회에 전가했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환경 폐기물이 바다에 제한없이 버려졌고, 쓰레기 매립은 계획성 없이 진행되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부터 유독성 있는 화학 부수물들이 시냇물과 강에 조용히 흘러내렸고, 죽은 고기가 표면을 가득 메우고서야 주범을 잡기 시작하던 때다. 비용을 외부화하며 이윤을 극대화한 기업이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있다. 현재는 선진국에서나 환경 비용의 내부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전 지구적으로는 아직도 외부화되는 비용이 많다. 이 점을 피터 드러커는 제대로 지목했다. 한가지 의문이 드는 사항은 정년제도가 사라지리라 예상한 그의 의견이다. 일본에서 노인층을 대상으로 도입한 웨어러블 슈츠로 근력을 강화해 독거 노인이 혼자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로봇이 인기다. 이런 변화가 산업에 배어들어 정년없이 근로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피터 드러커가 살아있을 때는 일본 기업의 성장이 엄청나게 두드러졌다. JIT, 간판 등 도요타에서 흘러나온 경영 및 생산 기법이 단독으로 소개될 정도로 유행했고, 해묵은 기업의 과제를 일거에 해소해주는 듯 하여 어디서나 일본 기업을 찬양하기 바빴다. 지금도 활용도는 높은 기법이지만, 당시로서는 센세이션의 극대점에 위치했을 일본 경영 기법을 보며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그곳에서 발견했다. 단점도 지적했다. 가장 와닿는 묘사는, 부하의 보고를 들으며 녹차를 마셔대는 일본 경영인이다. 강점은 통일성에 있다고 논하며 미국에는 왜 통일성이 부족한지 의문을 표했다. 우키요에로 시작된 일본 예술에 대한 동경은 미국인 전체가 공유한다. 책의 말미에 일본의 재구성력이 강점이라 칭하며 일본 예술을 평가했다. 당시의 관점에서 가장 멀리까지 나가본 통찰력 대가의 면모를 이 책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