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안에 떠오르는 글로벌 브랜드의 성공 비밀 - 끊임없는 성장을 위한 전략적 브랜드 관리 와튼스쿨 비즈니스 시리즈
바바라 E. 칸 지음, 채수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브랜드의 향운은 1초안에 이미지가 제품에 연결되는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입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다. 모르는 바는 아니나 교수가 그동안 학계와 실무에 걸쳐 수집하고 정제한 사례가 듬뿍 담겨 있어 그의 주장의 신뢰도가 급격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이 다른 책과의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드를 곰곰이 떠올려보면, 우리의 조악했던 쌍방울과 트라이는 이제 온데간데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쌍방울은 남성 생식기를 의미하기도 했고, 트라이는 영어 동사 하나로 나이키, 리복, 켈빈 클래인 등 같은 영어임에도 그 수준의 차이를 고급과 저렴으로 양분하며 끝내 사멸했다. 여기서의 사멸은 창업 초기에 염원했던 브랜드 가치가 퇴색되었음을 뜻한다. 콜라, MS, 애플 등 단순하지만 명료한 명사임은 트라이와 다를 바 없지만, 위의 세 기업은 끊임없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셀러브러티를 동원해 트렌드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었고, 제품에 기업 문화를 주입함으로써 기업 브랜드와 고객의 인식의 간극을 적극적으로 메웠다. 광고인 오길비도 브랜드의 중요성을 갈파했는데, 심지어 최고의 브랜드를 짓는 사람을 천재라고까지 치켜세웠다. 와튼교수진이 쓰고 있는 이 책 시리즈는 사례가 많아 굉장히 유익하다. 인터브랜드사에서 내놓은 결과물에 따르면 월마트 브랜드의 가치가 한화로 142조원이라고 한다. 예전에 이 기관에서 브랜드 100위를 정리해 책으로 출간한 적도 있었다. 전 세계 기업이 망라된 그 책에서도 브랜드 가치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 확장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 경영학 수업에, 특히 마케팅과 전략에서 수도 없이 보고 들었던 사례다. 수평과 수직 확장은 기업이 다루는 제품 포지션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할 수 있다. P&G의 아이보리 비누가 확장의 대표 성공 사례다. 반면, 맥주 밀러 라이트는 최악의 실패 사례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이제 기업에서는 실패하기가 좀처럼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미 경험해본 기업이 만든 사례가 엄청 많이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빅데이터 역할을 하는 과거 사례가 기업에게는 무척 반가운 정보가 아닐까. 이 책은 다른 시리즈처럼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다. 또 읽어도 재미있을 것만 같은 압축과 핵심, 그리고 쉬운 설명이 같이 존재하는 멋진 저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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