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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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고찰보다는 사회적 현상을 다소 이슈화하여 논쟁화한 책이란 생각이 읽으면서 절로 들었다. 굳이 세대간의 전쟁과 갈등으로 몰고 갈 필요가 있을까하는 자문을 해보았고, 연배가 높은 분들에 대한 불경한 태도라는 고지식한 관념에서 벗어나 그들 또한 그다지 행복한 시대를 살지 않았음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귀결되었다. 5060세대는 황금시대를 산 분들이 아니다. 경제성장기의 덕을 본 세대라고도 하지만 국가 주도의 산업화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살았고, 시대는 현재보다 더욱 각박했다.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계의 대상도 많았고, 치안도 지금보다 열악했다. 심지어 지독한 남존여비사상의 잔재가 남아 우리가 시월드라 부르는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들의 노고도 잊어서는 안된다. 경제적 현상에 대한 분석으로 수출주도 경제의 어두운 이면, 재벌 중심의 한국 경제 생태계, 갑자기 불어난 인구와 다시 급속히 줄어드는 인구가 점철되어 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세대의 문제로 보고 싶진 않다. 한국에서 살았다면 누구나 쉽게 산 건 아니다. 대학가를 가보면 탱자탱자 노는 학생이 상당히 많고, 숫자를 헤아려봐도 머릿수가 너무 많다. 우수 대학교도 그런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학업에 큰 흥미가 없이 떠밀려 대학을 다니는 비우수 대학의 학생은 한심한 세월을 낚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모든 게 정책과 교육, 그리고 금융위기를 불러온 5060세대라고만 단정지어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목표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청년들에게 창업 열품을 불어넣는 현 정부의 자세는 아주 적합하다. 고용 창출력이 높은 서비스계를 더욱 활발하게 가동하고, 중소기업 육성책으로 인재들의 점진적 유입을 마련해야 한다. 복지의 포퓰리즘은 저자와 동감하는 바다. 결코 퍼주기 식으로 정권 유지에만 목매서는 안된다. 대중은 사실 우매한 면이 있다. 퍼주는 곳으로 표를 던진다. 이는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결국 시스템으로 제동을 걸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윗 물이 맑아야 한다. 복지 혜택을 고르게 배분하자는 좋은 말도 귀가 솔깃하지만, 정작 돈이 필요한 이들은 노년층이다. 청년층은 심신이 튼튼하다. 대학 등록금을 낮추든지, 불필요한 대학을 줄여 차라리 교육에 대한 수요는 사이버대학으로 흡수하여 인력이 산업계에 고루고루 퍼지도록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재무관리의 시간가치로, 경제학 채권의 사망자 프리다이더 개념로 세대를 보지말고, 함께 고생한 일원으로 봤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과 분석 방법은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프레임 설정만 석연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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