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장은 차라리 바보인 게 낫다 - 귀를 닫고 사는 리더들을 위한 작심 발언
스즈키 다카시 지음, 민경욱 옮김 / 북클라우드 / 2013년 12월
평점 :
화통한 느낌이 강렬해서 좋았다. 사장의 인생 역경이 기업 철학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함께 하는 직원을 움직이는 것일지 모른다. 작은 배를
가동한 이래로 사장은 아파도 아파해선 안되며 책임을 끝까지 완수해야하는 사명을 띠게 되었다. 호탕하게 웃고 바보같이 굴기도 해야 직원이 편하게
일을 한다는 재미난 사장이지만, 그 속내는 겉과는 다르게 아주 깊다.CF를 제작하는 시기에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는 그의 통큰 결단력은 사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일본의 대재해 속에 에스테를 알리는 광고보다는 일본인의 마음을 달래줄 광고를 기획했고, 이는 적중하여 놀라운 매출의 신장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가 달라졌다. 권한을 위임했을 때는 믿어라는 리더다운 용단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으로 신화가
되버린 남자다. 그만큼 통찰력을 따라올 자가 없었고, 앞으로도 그렇다. 허허실실로 대처하는 사장의 태도와는 상반되게도,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리더가 되라고 주문한다. 사랑받는 리더보다는 두려워하는 리더가 되는 기개도 있어야한다는 데 사실 혼라스러웠다.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알겠지만,
전체 흐름에서는 각론쯤으로 치부해야할 의견이 아니었나 싶다. 재미있는 사장이 좋은 것 맞다. 엉뚱한 실수가 오히려 인간미를 느끼게 하여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일부러 실수하는 사장도 있다. 전략의 연속을 볼 수 있는 경영 현장, 그리고 리더의 자리는 절대 쉬운 자리는
아니다. 매우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