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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발상의 비밀 - 노벨상을 수상한 두 과학자의 사고법과 인생 이야기
야마나카 신야 외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새로운 발상은 천재만 가능한걸까란 생각이 든다. 야마나카 신야와 마스카와 도시히데는 아주 특출난 과학자다.
노벨상을 받았다는 건 능력도 인정받는 업적을 쌓았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이들이 자신과 아주 부합하는 적성을 찾아냈음을
의미한다. 누구나 노벨상을 받을 순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적성은 존재한다. 이를 찾는다면 엄청 흥미로운 인생을 살 수 있고
이들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업적을 남길 수 있다. 물리학자 도시히데는 오로지 머리로만 생각한다. 메모도 필요없고, 어디에
끄적일 필요도 없다. 아이디어가 순식간에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게 이 분은 사흘을 잠도 자지않고
머리로만 계속 생각해서 문제를 풀어냈다고 한다. 집중력이 신의 경지가 아닐까. 잠도 안 잘만큼 집중할 일이 평범한 사람에게도
있긴 하지만 머리 하나만을 도구삼아 컴퓨터 돌아가듯 지치지도 않고 머리를 쓴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그러면서 저자는 인간의 무한한
능력은 바로 두뇌에 있다고 설파한다. 믿음이 가는 말이고, 믿고 싶은 말이다. 컴퓨터의 수식을 대체하는 수리 능력을
갖춘 두뇌, 그리고 그걸 쓰는 방법을 완전 터득한 물리학자의 인생 이야기는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가장 즐겁다고
한다. 무교를 표방하는 물리학자의 사고관도 정말 직업 의식이 강하게 투영되어있다. 신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신에 의존해 방관하는 태도와 그냥
받아드리고 말아버리는 태도를 지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는 발언이다. 적극적인 무교를 실천하기 위해선 상당한 의지가
필요하다. 본받고 있다. 야마나카는 체력관리를 위해 마라톤을 5번 완주했다고 한다. 등수는 상관없다.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아직
진화론이 총체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고 하는데, 최근에 발견된 화석을 살펴보면 진화학이 완성된 게 아닐까 싶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다윈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갑작스러운 진화를 주장했지만, 일본의 한 학자는 유전자가 자주적으로 진화했다고 반박한 의견도 소개되었다. 처음듣는다.
자주적 진화.
인과관계를 중요시하는 물리학자는 인물보다는 흐름 중심으로 역사와 사건을 살폈다. 물리학자다운 자세다. 이런 책은 너무나도 재밌다. 마치
옆에서 두 거장이 대화하고 있는 걸 방청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다. 게다가 어려운 내용도 없다. 생물학, 물리학 모두 기본 지식만 있으면
이해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말 창의적인 출판 기획이었고, 비슷한 책이 나오면 반드시 읽을 생각이다. 정말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