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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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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미쳤다고 할 수 있을까. 거품이 꼈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게 시장이고, 부동산도 시장 지표를 형성하는 한 단위군으로 당연히 주기가 있다. 선대인소장의 말처럼 현재는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언제가 진바닥이냐가 문제다. 선대인의 말대로다면 아직 바닥은 멀었고,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패러다임의 재정립으로 부동산 가격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솔직히 바닥이었으면 좋겠다. 부동산의 붕괴로 인한 연쇄 도산은 한국 경제에 전혀 득이 안된다. 정부가 애써 부동산 경기를 뒷받침하는 정책과 언론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다 마찬가지 심정일테다.
앞으로 전세,월세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변화하고 부동산 소유 시점은 점차 뒤로 밀려날 것이라고 한다. 내 집에서 살아본 사람은 안다. 살 수 없어서, 빚을 안고 사서 문제지, 자신의 집에서 사는 게 훨씬 경제적임을 말이다.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경기 상황을 보고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것도 나쁘진 않다. 오히려 현명하다. 하지만 토끼몰이식으로 다짜고짜 집을 사겠다고 과도한 대출을 떠안는 건 정말 미래를 잘못 저당잡힐 수 있는 처사일 수 있다. 깡통아파트, 하우스푸어가 빠른 시일내 사라졌으면 좋겠다. 대부분 서민이라 삶의 질적 차원에서도 해소되길 바란다. 일본과 스웨덴 사례도 보인다. 일본은 고령사회로 생산 가능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부동산 거품이 걷힌 이래로 아직 이렇다할 부동산 특수가 보이질 않는다. 이유는 인구 구조의 변화에 있겠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한국 정부는 노력 중이다. 인구만 더 늘어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한국에는 토건계 기업이 지나치게 많다. 진입장벽이 없다보니, 하도급의 하도급을 거듭하며 매출만 유지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물론 지금은 모두 박살났다. 산업의 재편이 반드시 필요했다. 토목부분은 해외와 정부 수주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국내 건설 경기는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암울한 이야기지만, 장기적 시간에서 적절한 연구 결과라고 생각된다. 물론 내외부 변수 발생으로 추세가 달라져 부동산 경기에 밝은 기운이 감돌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