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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매트릭스 : 중국 편 - 한국경제를 흔드는 중국의 전략과 미래! ㅣ 글로벌 경제 시리즈 3
임형록 지음 / 새빛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길고도 긴 중국의 역사를 경제와 패권, 그리고 현대의 변화 양상 중심으로 설명한 저자의 해박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대단하다. 중국의 세금제도와 전망까지 기술한 점에서 엄청나게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은 소련,일본,대만,미국,한국의 연결 구도에서 매우 중요한 패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무역규모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점은 충격이다. 근데, 더 걱정은 이들의 정신 구조와 그 인프라. 공산주의와 유목형 성격이 과연 패권을 쥘 정도의 정당성을 띠고 있냐는 점이다. 밍크 제작과정을 보고는 아연실색했다. 자본주의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지만, 부작용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수동적 사고관에 길들여진 그들에게 돈은 그 자체로 실세를 뜻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기세는 세계 어느 곳보다 강한 기조를 보인다. 이는 우려이고, 저자는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 포지션을 살피며 한국이 가야할 길을 알려준다.
미국 제조업체와의 리쇼어링, 세뇨리지 전략 등에 대한 해석과 전망이 돋보인다. 등소평의 선부론도 전혀 듣지 못했던 내용이라 굉장히 신선했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부를 축적하라고 자본주의 원리를 허용했던 그의 방침이 오늘날의 중국을 보며 다시금 사상의 위력을 상기할 재료가 된다. 정치적 사건과 역사적 재조명도 흥미롭다. 후진타오의 등장 배경을 잘 몰랐는데, 등소평을 보좌하여 티베트를 유혈사태를 빗으면서까지 막았고, 파룬궁과 민주운동도 철저히 억제하며 등소평을 도운 게 그가 권력을 쥐는 데 일조했음을 저자의 설명 덕분에 알게 되었다. 한국이 외환위기 당시 IMF와 외국자본으로부터 양털깎기 당했던 아픈 경험도 서술되었는데, 이는 중국도 양털깎기에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전에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대개 회계의 투명성, 주식시장개방, 자율환율시장 등으로 외국자본의 손쉬운 먹거리가 된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허허실실법을 동원해 미국과 직접적으로 맞서진 않으면서 중국의 패권을 확장해간다. 기축통화로써 달러의 위상 변화와 위안화의 상승세가 세계 시장을 크게 흔들 것이다. 두 국가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에 미칠 영향이 워낙 커서다. 담담한 어조로 엄청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글로벌 경제 시리즈는 명성에 걸맞은 확실함과 정확함으로 미래를 예측할 근거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게다가 논리적인 전망 예측 방식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미국편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