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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난 300일의 마음수업
이창재 지음 / 북라이프 / 2013년 12월
평점 :
정말 차분해진다. 인간의 향기가 나는 책이자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허울부터 고쳐나가는
진정한 수행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굉장히 가혹한 처사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루 네시간이상 잠도 못자며 3년간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스님들 마음에는
깨달음에 대한, 인생에 대한 초월적 의지가 있다. 3년의 시간이 당연히 목표 달성을 위해 쓰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3년의 수행을 감내할 수 있다고 한다. 도합 6년을 혹독한 수행으로 몸을 망치기도 하면서까지 스님들을 인간으로서
넘어서야할 경지를 향해 내달린다. 이 점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인스턴트식 종교도 횡행하고 놀기 바쁜 종교 문화도 이런 수행하는 자세와 상당히 대비된다.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6년간 수행했다는 부처처럼 스님들도 자신의 마음 속 시시비비를 넘어서고자 노력한다. 그런 후, 자비를 통해 세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염원한다. 다큐멘터리로도 성공을 거둔 이 작품은 사람 그 자체에 대해 묻는 매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이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윤회해서라도 그 깨달음을 얻고 싶다는 스님들의 간절함도 뭍어난다. 정확히 수행이란 마음수업이다. 신체적 욕망을 배제하고 오롯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고요한 시간을 통해 사회에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수행 중 죽을 듯 아팠던 한 스님은 이대로 공부하다 죽는다면 차라지 행복한 것이라 여기며 마음을 편히 가졌다고 한다. 그러자 점차 통증이 사라졌고, 무사히 수행을 마쳤다고 한다. 수행을 한 차례하고 나면, 관절염, 골다공증으로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다고 한다. 심지어 면역체계가 무너져 대상포진에 걸린 스님도 있었다. 편한 수행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수행은 명상정도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마음수업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진리이자 평생 연마해야할 기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