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놈, 나는 놈 위에 운 좋은 놈 있다 - 과학이 찾아 낸 운 좋은 사람의 36가지 습관
나카노 노부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근거 있는 주장은 매력이 넘친다. 일본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소유한 노부코씨의 직업은 뇌과학자다.

이런 바탕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특히 운에 대한 과학적 고찰은 신선하기도 했다. 운은 확률이라고, 믿음에 근거한 미지의 결과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억울했다. 그렇다고 운명같은 사건과 정황을 통째로 과학적 운으로 분석할 수는 없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저자의 긍정론은 상당히 울림이 크다. 36가지 습관으로 뇌를 바꿀 수 있다니 얼마나 대단한가. 아침에 일어나 '나는 운이 좋다'라고 3주간 외쳐도 뇌는 청각에 의한 기억 저장 시스템으로 해마에 장기 기억을 남긴다. 운이 좋다고 믿으면, 작은 행복에도 큰 행복을 느끼고, 만족하는 삶의 좋은 영향으로 인해 운은 눈덩어리처럼 커진다. 직감에 관한 저자의 실험도 상당히 놀라웠다. 거짓말을 눈치채는 속도와 정확도가 실제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여성 스스로 직감이 뛰어나다고 믿기 때문에 빗어진 성적 편향 결과를 실험을 통해 드러냈다. 물론 동의하긴 좀 어렵다. 직감은 아무래도 여성이 더 정확한 것 같긴 하다. 살아보며 느끼니 내 직감은 도통 맞는 법이 없었고, 이성 친구는 기가 막히게 잘 맞혔다. 낌새를 느끼는 건 원시시대부터 주위를 살피는 훈련에 길들여진 여성의 특수 능력은 아닐까. 적절한 추론으로 인정받고 있는 내용이다. 그렇더라도 실험은 매우 신선했다. 뇌과학자의 서술답게 뇌에 관한 전문 용어가 많이 나와 무척 즐거웠다.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 해마에 장기 기억을 도로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뇌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기도라는 속성도 뇌의 건강을 돕는 행위라고 한다. 기도 자체가 종교적 행위를 뜻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이미 종교에 관해 편협한 시각으로 보고 살아온 것이다. 기도는 순수히 자신과의 대화다. 속으로 하는 말, 생각이며 이는 뇌의 건강에 무척 좋다고 한다. 신에게 하든, 자신에게 하든 효과는 똑같다고 하니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도 축복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이런 부류의 책에서 엄청난 섬세함과 강세를 보인다. 매번 집요하리만큼 연구하는 자세는 배워야한다. 일본 의학계와 과학계가 이런 특이한 시각의 책을 많이 내놓는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 이상, 자신의 척도에 맞는 행복 수준을 만들고,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놓으므로써 뛰는 놈도 나는 놈도 따라올 수 없는 운 좋은 놈이 되고 말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