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는 지식 키워드 DNA
데이비드 E. 던컨 지음, 김소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분자생물학, 유전공학이 망라된 미래를 읽는 지식 키워드 DNA는 일반인이 체감하는 분자와 세포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한층 편안하게 낮춰주는 따뜻한 역할을 한다. 과학자 7인이 들려주는 유전공학에 관한 이야기는

담담한 인터뷰 형식과 저자 중심의 서술로 진행되고, 그 중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과학자부터 생소하지만 위대한 과학자가 르게 분포해있다. 각자 별명이 있는 점도 흥미롭다. 과학에 대해 일반인이 느끼는 것 만큼 과학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진 않는다. 사용하는 사람들의 악의적인 방식과 의도가 문제일 뿐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에서 벗어나려면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하지만, 7인의 과학자처럼 순수한 의도로 학문을 파헤치고 발견의 기쁨을 공유하여 인류 발전에 기여하려는

사람들의 공로를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노벨상 수상의 영광처럼 대단한 일이 자주 벌어질 순 없어도 이 책에 소개된

과학자처럼 좋은 환경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책의 내용은 일단 세포와 그 속에 있는 염색체, 그리고

그것의 구성 요소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아주 짤막하여 다른 책과 비견된다. 사실 매우 중요하고 중추적인 부분인데

일반인이 흥미를 잃을까봐 간략하게 손과 눈에 대한 비유로만 그치고 넘어간다. 아쉬운 대목이었지만, 인터넷이든 기타 서적에서 얼마든 다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라 속도감은 충분히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제1형 당뇨를 앓고 있는 자녀를 위해 줄기배아세포 연구로 전향한 과학자는 참으로 숙연하게 만든다.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 자체에 일단 부러움을 느낀다. 인류의 미래는 노화세포의 조절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텔로미어를 조절한다면 신체가 방부제를 머금은 것처럼 늙지 않을 수 있다. 평생 존재할 수 있다면, 우주 여행처럼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활동도 인류가 얼마든 거뜬히 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질병에서 벗어난 인류의 미래는 효용이 높아지고, 철학과 종교 면에서도 현격한 변화가 야기될 것이다. 프로메테우스로 비유되는 것도 전혀 과하지 않은 셈이다. 미국에서 줄기세포법안이 통과된 것이 계기가 되어 아주 빠르고 면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A,G,C,T를 연구하여 미래를 밝힌다면, 그야말로 인간다운 행위가 아니겠는가. 사설 연구소를 차릴 정도로 학문에 힘쓰는 과학자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기쁘며, 생명에 관한 생각이 조금은 기능적으로 비춰져 걱정되기도 한다. 컴퓨터 연산 능력의 발전으로 이같은 공학이 빛을 발한 점에서 느끼는 바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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