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독 - 유혹하는 홍콩, 낭만적인 마카오의 내밀한 풍경 읽기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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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정말 즐길 줄 아는 저자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여행지와 우연으로 인연을 만들고, 남들과는 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진도 참 싱그럽다. 바다가 보이는 홍콩,마카오의 풍경은 요즘 답답한 내 마음을 어지간히 뚫어주었다. 마카오의 학사비치가 나는 제일 좋다. 바다가 영롱한 빛깔은 아니지만, 강렬한 바람이 마치 내 머리카락을 쓸고 지나가는 듯한 사진의 역동성에 퐁당 빠져버렸다. 넘실대는 파도 앞에 서서 한껏 짭조롬한 바다 향취와 안정적 주파수를 띤 파도 소리를 듣고 서있는 여학생들이 시원한 청량제처럼 머리를 개워낸다. 홍콩보다는 마카오에 대한 환상이 아직 더 강하다. 아마도 많이 접해보지 못해 그런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책도 거꾸로 읽었다. 포르투칼어, 브라질어가 보여서 반가웠고, 이색적 풍경은 동양과 섞이면서 그 이미지가 재창조되는 것 같다. 일본의 하코다테처럼 서양 문화가 곳곳에 섞여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신선해보였다. 삭스핀 이야기에 기절을 했지만, 이제는 중국도 공식 만찬에서 삭스핀을 제외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반가운 소직인지 모른다. 홍콩에서는 옹핑빌리지 사진이 대단히 멋졌다. 안개 속에 자취를 감춘 듯 하며 자태를 뽐내는 대불상은 위용이 대단하다. 구도가 아주 놀아웠다. 그정도 규모의 불상이 안개로 안 보일 수 있다니, 게다가 불상 앞까지 놓인 계단은 놀러다니기 좋아보였다. 대륙인과 홍콩인과의 마찰이 여전하단 사실에 흥미로웠다. 당연히 더 심해졌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싸움까지 벌이는데, 이에 대해 자기네들 일이니 외국인은 알려고 하지 마라는 태도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싸움을 설명하기가 창피한 건지, 아니면 정말 노골적으로 홍콩과 대륙의 반목이 지속 심화되고 있는 건지 말이다. 점심으로 먹는 딤섬의 한국어 독음이 점심이다. 시간이 없어서 빨리 먹는 음식 딤섬이 말 그대로 점심이다. 지역 밀도가 높아선지 홍콩은 오밀조밀의 한계점을 넘은 인상이 강했다. 그렇다해도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다. 한국의 타로카페가 운집한 강남역이나 서울시 여기저기를 모아놓은 점집 컴플렉스가 있는 걸보니, 동양은 역시 점의 힘으로 사는가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호기심덕분에 점괘가 얼마나 정확한지 유추해볼 흥미로운 사례도 소개되어 있어서 고마웠다. 먹을 건 참 많다. 기름기가 좀 심해서 그렇지,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은 정말 홍콩에 많다. 저자의 유랑을 따라다니며 홍콩과 마카오가 한결 우리 동네같은 인상을 받았고, 언젠가 놀러가면 저자의 경험담을 반드시 활용하겠노라는 미지의 약속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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