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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과학책 - 과학에서 찾은 일상의 기원,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동환 지음 / 꿈결 / 2013년 11월
평점 :
담백한 주제들과 넓은 연령대를 포괄할 소재로 흥미를 끝까지 유지한 점은 대단하다. 다양한 사진과 이미지는 책의 무게를 가볍고 편하게 만들어주었고, 넓은 여백에는 읽는 이가 과학이란 복잡함에 눌려 포기하지 않도록 섬세한 배려가 담겨 있어 인상이 참 좋았다.
문과형 이과형 인간으로 구분지어 자기 소개를 한 저자의 의도가 다소 아쉬웠다. 그런 말을 담기에는 책의 소재와 깊이가 정말 얕은데, 이분법적으로 보는 유행을 너무 따라간 것 같아 안타까웠다. 애초에 그런 구분은 있어서도 안되고, 이런 책을 소개하는 저자로서도 피해야할 행동이라 생각한다. 물론 본인 자유다. 라플라스 정의,유기 화학, 유체동역학, 재료 물성 등을 공부한다면 문과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책으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아주 훌륭하다. 친절하다. 레이첼 카슨의 얼굴은 여기서 처음 봤다. 워낙 유명한 침묵 시리즈의 장본인이라 노년의 얼굴만 떠올렸는데 중년쯤의 카슨의 얼굴을 보게 되어 정말 기뻤다. 제인 구달만큼 미모를 갖고 계셔서 더 사심이 생겼다. 내용은 전부 아는 터라 편집과 흐름 위주로 책을 읽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문체와 완벽에 가까운 편집으로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인냥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그것도 단박에 말이다. 유인원 관찰과 실험을 통해 (외과적 실험말고, 행태적 실험) 인류 행동 양식의 변화 양상을 알아보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짧아서 아쉬웠다. 유인원(오랑우탄 혹은 보노보)가 한 마리 귀여운 새를 손등에 얹고 입을 쏘 내밀며 웃는 듯한 인상을 짓고 있는 사진은 내 가슴을 싹 녹여버렸다. 정말 유인원은 인간과 흡사하다. 만약 웃는 것이라면,(웃음 소리 진동으로 인간이 웃을 때와의 진동수 비교로 웃는다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 다른 동물에 대한 친근감 혹은 귀여움을 느낀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오스피어도 예전에 심각한 시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그것도 바이오스피어2로 만났고, 상당한 통찰 소재를 얻어서 기뻤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과학의 분야는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문학부터 유전자에 이르는 내용은 자연과학과 공학을 포함하고 있어서 전공을 선택하거나 진로를 결정해야하는 청소년에게 무척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학해서도 얼마든지 새롭게 진로를 수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양과 지식의 장을 확대하려는 대중 어느 누구도 손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의 책이라 그저 멋지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