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가공선 창비세계문학 8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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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야시 타끼지의 프롤레타리아적 작품은 게 가공선에서 벌어지는 노동력 착취 현장을 1930년대 배경으로 펼쳐보인다.

살해당하고 싶지 않으면 오라는 격문으로 선동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결국 체포되어 고문사한다. 자본주의가 필요하던 시기에

자본주의를 흔들다 결국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자본주의는 그야말로 대놓고 횡포질이었다. 노동인권은

안중에도 없고, 아동 노동 착취는 당연한 일이었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과거에는 쉽게 발생했다. 인권에 대해, 열악한 노동 현장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아주 짧은 내용으로 구성되고, 열린 결말로 끝을 맺지만 상당히 희망적이다. 책의 부록과 작품해설은 작품에 빛을 보태는 요소다. 일단 게를 소재로 삼은 점은 독특하다. 언제나 배 위에서의 인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갖고 있었는데, 이 점을 제대로 짚어낸 듯하다. 낚시를 가도 이성과 함께 갈 수가 없는 것이 도저히 선박 위에서 안정을 장담할 수가 없다. 사후 처리만 가능할 뿐이다. 중간에 뛰어내려도 위험하고 이렇게 저렇게 불안해서 낚싯배를 타는 경우는 남성끼리만 동행한다. 언제쯤 대륙과 동떨어진 곳에서도 인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지낼 수 있을까.

게 가공선은 그런 점에서 나에게 와닿는 구석이 컸다. 러시아 제국을 만나 노동 인권에 눈을 뜬 게 가공선 노동자들. 하지만 그들을 일깨워준 러시아 제국에 의해 다시 과거의 현실로 돌아가는 역설적인 사태. 이는 과거의 노동 현장이었지만, 아직도 세상 곳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만연하고 있다. 굳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니어도 이런 일은 개선할 수 있다. 바로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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