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12
하진희 지음 / 인문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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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타 미술은 사실 생소했다. 종교적 색채가 있어서 그랬는지 이토록 대단한 미술의 분파를 왜 이제서야 알았는지

억울했다. 역사 시간에 아잔타의 시대적 나열만 외운 기억은 있다. 양식은 어떻고 어느 시기에 성립된 점만 소개된 것이

머리에 남아있다. 당시 역사책은 왜 그따위였을까. 이 정도의 삽화가 그렇게 비싼 거였나? 사진 몇 장 더 넣고 아잔타를

소개해줬더라면 이렇게까지 생소하진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비단 아잔타뿐만 아니라 너무 피상적인 교육으로 배운 게 없이 학교를 다녔다는 점에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잔타 석굴을 체험한 자들은 하나같이 경이로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고 말한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경건한 수행의 현장.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종교라는 것은 믿음일 뿐 절대성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잔타 석굴에 소개된 스토리는 구약성서보다 이른 시기에 탄생했다는 분석결과가 힘을 얻고 있다. 전과 후를 떠나 종교들이 대개 비슷하다. 이타적인 색채만 종교에 가미가 된다면 좋겠다. 공격적인 전도와 절대성을 울부짖는 태도는 하루 빨리 버려야한다. 아무튼 이 책의 사진은 당시의 시대상과 불교관을 이해하기 쉽게 그려놓았기에 흥미롭게 보며 즐길 수 있었다. 시스티나 성당의 그림과 비교하면 물론 시대적 차이로 인해 마음에 와닿는 바가 다르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아잔타 석굴의 그림은 시대를 떠나 인간에게 인간임이 대단치 않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어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윤회관도 그런 게 아닐까. 영겁의 시간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구상에 존재하고 없어지길 무수히 반복한다. 오늘의 욕구는 한낱 한 줄기 빛이 우주를 지나간 찰나에 불과하며 먼지와 공에 가깝다. 아잔타 석굴의 그 느낌이 너무 궁금하다. 우리 문화에도 뿌리 깊게 내재한 불교관을 배제하긴 불가능하다. 수행의 현장에서 내일의 나, 그리고 인류의 방향을 직관적으로 생각해보고 싶다. 아잔타에 설명된 내용을 꼭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느끼고 인상으로 마음과 몸에 남겨놓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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