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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영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신을 증명한다는 건, 아직 무리다. 그게 언제 가능할지는 모른다. 다만, 저자의 의견처럼 신이 없다고 결론내리기보단
신의 존재를 작게나마 인정하는 게 보다 더 개연성이 있어보이긴 하다. 피보니치, 원주율 등 숫자들의 법칙과 이론들을
보면 아무래도 어떤 것이 있을 것 같다. 명상의 시간에 촬영한 MRI는 신의 임재를 뜻하기보단 그러려고 노력한 흔적이란 점은 동의하기 쉬웠다. 측두엽에 자기장 자극을 통해 임재시 느낀다고 알려진 어지러움증 등을 느낀 사람들이 피실험자 중 무려 80%에
달했다. 뇌과학, 신경연구자 답게 저자는 신과의 만남을 체험했다는 사례를 집요하게 과학적으로 파헤쳤다. 특히 환각을 이용해 신을 접견했다는 사람들의 경험을 듣고, 화학작용이 빚는 뇌의 착각이 과연 신이라고 할 수 있을지와 그런 식으로 신을 만나는 게
과연 용인받을 수 있는 건지도 함께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요즘 한창 명상이 유행인데, 명상으로 단련된 스님들이 겪는 깨달음이란 신비한 현상을 뇌과학으로 접근해서 처음으로
깨달음의 생리적 분석을 저자의 목소리를 빌어 들을 수 있었다. 바로 감마파의 신호 강도가 세지고 그 범위가 뇌의 국소적 범주에서 전부위로의 확장을 깨달음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깨달음을 거친 스님은 5가지 감각이 한 데 어우러져 뇌의 전체적 구조가 바뀌고, 일반인에 비해 오랜 시간 감마파로 뒤덮인 뇌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유체이탈 대목을 놓고 벌이는 논쟁도 상당히 재미있다. 유체이탈은 주로 빛과 기억으로 환자나 혹은 경험자들의 뇌에 기록이 남는다. 근데, 뇌의 기능, 즉 세포가 활동을 멈췄는데 기런 사실을 기억한다는 점에서 뇌와 영혼의 분리를 뜻한다는 점에 굉장히 학자들은 호기심을 표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뇌는 죽는 순간, 어떤 식으로든 신체에서 에너지를 끌어다 뇌의 활동에 쓰기 때문에 되살아났을 때, 기억하는 장면이 사실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유체이탈을, 특히 죽은 상태에서 기억하는 것에 대한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 신을 믿는 사람들의 대척점에 서있는 유물론자들은 과학의 힘으로 그간 주류로 학계를 주름잡았다. 패러다임 변화 앞에 유물론자들의 현재와 같은 주장이 힘을 잃지 않고 버틸지는 알 수 없지만, 토마스 쿤이 말한 과학혁명은 한 순간에 임계치를 넘어서는 순간 모든 과거의 프레임을 바꿔놓는다. 신과 우리의 존재에 대한 답은 분명 뇌에서 답이 나올 것이다. 그 때 종교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며, 과학은 엄청난 전환기를 맞이할 게 분명하다. 이 책은 신의 지문, 흔적을 확실히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인생은 유한하고, 그런 점에서 신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처사겠다. 과학의 영역이 어디까지 미칠지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요량이다. 이 책에서 나온 여러 책들은 레퍼런스로 삼기에 더없이 소중한 정보였다. 활용가치가 매우 높아서 흡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