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헌법 - 결정적 순간, 헌법 탄생 리얼 다큐
김진배 지음 / 폴리티쿠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헌법의 역사라고 하니,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운 시간이 꽤 오래되었구나란 감회가 들었다.

워낙 사건사고가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낸 민족이라, 급작스럽게 개화하고 근대화되고, 그러면서

정치도 현재화되는데 만만치 않은 고통으로 신음해야했다. 책은 헌법의 최초 제정부터 오늘날까지

찬찬한 어조로, 하지만 그 당시 정황을 세밀히 묘사하며 흘러간다. 저자의 기자정신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대목도 많고, 아예 처음 접하는 인물과 사건도 있었다. 호헌구국 등의 장면은 소설을 보는 듯 재미있다. 인물간의 대립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이다. "대통령은 누구로 할 생각이냐"라는 말이 오간 것도 상위 권력층이 마음대로 세상을 휘저을 수 있었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 시대가 참으로 무서웠구나다란 생각도 들었다. 헌법 한 줄 한 줄이 막강한 권력이 된다. 이 헌법에 권력자의 인생을 바꿀 어떤 조항을 하나 넣기 위해 엄청난 혈투를 벌이곤 한다. 오늘날엔 인터넷과 한층 높아진 전반적 교육수준 덕분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엔 눈가리고 아웅 격으로 대통령 선거를 부정적으로 넘어서고, 임기를 고무줄처럼 늘리기도 했다. 그런 과거의 장기집권에 대한 기억이 우리 DNA에 남아, 어찌보면 단임제보단 중임제도 효율적일텐데도 대중들은 미덥잖게 여긴다. 미국을 보면, 대개 큰 실수가 없다면 연이은 임기로 그들의 정책과 신념을 국민들에게 보여준다. 5년이란 시간을 짧을 수 있다. 대통령 중임제 헌법개정에 관해 몇 차례 말들이 오갔지만, 정황이 허용할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대통령은는 대중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자리에선 종교와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한 처사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중 연설시 목사의 개입을  허용했고, 하나님의 은총이란 종교적 사고도 직접 드러내었다. 이는 몇 해전 전 대통령이 교회에서 무릎꿇고 기도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승만 전 대통령보다 지나치게 과한 종교적 충성 자세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고, 나 또한 썩 달갑지 않았다. 한국의 종교 분포도만 봐도, 미국과 똑같이 행동할 순 없는 근거들이 많다. 미국은 아예 기독교에 뿌리를 두고 청교도인들이 신대륙으로 넘어와 세운 나라지만, 한국은 유교와 불교로 문화가 깊숙히 자리한 국가다. 종교 행사나 의식은 할 수 있지만, 대중적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행동은 삼가길 바란다.

 

용산참사와 강정마을에 대한 취재일기도 기자의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신문기사에서만 보던 내용과는 다른 관점의 설명도 사태에 대한 객관적 입장을 갖도록 나에게 많은 정보를 주었다. 마지막에 실린 저자의 과거 1960년대 컬럼은 울림이 컸다. 당시 상황에서는 대단한 배짱이라 칭해도 손색없을 만큼 과감한 주장도 있다.

 

체계가 잡히기 전에는 어떤 분야든 정신이 없고, 카오스의 연속이라 별 볼일 없던 사고나 인물이 큰 일을 치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있어선 안 될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래서 읽는 이는 재미있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특히 힘없던 시민들은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히 안된다. 그 어려운 시절을 열심히 살아주신 우리 선배들을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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