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뇌 - 뇌는 승리의 쾌감을 기억한다
이안 로버트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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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엄청난 예시가 쏟아져나오고, 서핑만으로는 접할 수 없던 여러 사례가 이안의 글을 빌어 매력적으로

변모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들로 가득하다. 눈에 확 들어오는 목차 내역은 부도직전 회사의

CEO들이 전용제트기를 타고 정부에 돈을 빌리러 가는 이유를 묻는 부분이다. 찬찬히 읽어내려가기도 좋게

연결망이 아주 촘촘히 구성되었다. 엔론사태와 베를루스코니의 난교파티, 50만달러 퍼팅 등이 제대로 흐름을 탄다.

 

승자는 권련을 쟁취한다는 현상을 근거로 한 전제가 승자의 뇌를 설명한다. 일단 뇌에서는 여러 호르몬이 분비되거나

분비되도록 전단계 호르몬을 혈액을 통해 기관에 신호를 보낸다. 그 중 흥미로운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과 도파민이다.

이 호르몬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될 때만 우리를 정상인으로 유지한다.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 애석하게도 파키슨병을

초래한다. 반대로 도파민이 뇌의 특정부위에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소위 미친놈이 된다. 정신병동에 도파민의 폐해를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 골디락스라고 하는, 많아도 적어도 싫고, 어떤 일이든 적당하길 바라는 곰세마리와 골디락스의 이야기는

경제에서도 승자의 뇌를 설명하면서도 자주 인용된다. 뇌에 대한 분석이 하나둘 벗겨지면서 이런 흥미로운 현상에 대한

다각적 접근도 언제가는 상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호기심으로 우리 뇌를 대해도 전혀 손색없을 만큼 아직 많은

것을 밝혀내진 못했다. 얼마전 대국민 사기극으로 모든 이의 미움을 산 윤대변인이 이 책의 사례로 쓰인다면 아주 적합할

것이다. 권력의 정도와 성에 대한 태도는 비례하여 변한다고 한다. 권력의 무서움은 부패와 본인의 망각이다. 결국 승자의

뇌는 상향화된 권력으로 어느 정도 고착된 상태이고, 도박에 빠진 사람처럼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 스탈린, 히틀러,

마오쩌둥, 김정일 등은 모두 그런 케이스이고, 아프리카의 부도덕한 대통령도 같은 부류다.

 

권력을 쥔 측은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더욱 집중력이 발달하고 똑똑해지며 창의적인 면모를 보인다.

반면, 권력을 잃거나 상대적으로 약자인 쪽은 정 반대 현상이 발생한다. 시클리드 실험으로 드러난 사실이고, 책에 소개된

부부의 권력 관계로도 일부 확인된 사실이다. 권력이 있는 쪽은 결국 생명도 연장되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가 그렇지 못한 배우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 이에 대한 근거라 할 수 있다. 승자는 권력이라는 속성이 본인을

발전시키는 용도가 됨을 분명히 느낌으로 인지한다. 끝까지 그 권력이 자신을 갈아먹지 않도록 하려면, 그 권력의 부정적

속성을 길들이는 수밖에는 없다고 한다. 최고의 책임감이라 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들은 막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있다. 이런 강인한 속성의 이면엔 권력의 긍정적 면이 작용 중이다.

 

언젠가 우리도 삶의 단계 중 권력층에 이를 때가 있을 것이다. 저자의 당부처럼 권력의 부정적 속성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권력에 길들여지는 삶보단 권력을 길들이는 삶을 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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