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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상을 지배해왔다
알랭 소랄 지음, 이현웅 옮김 / 갈라파고스 / 2013년 1월
평점 :
돈=권력
이것에 대해 역사적 고증과 저자 특유의 냉소적이며 분석적인 시각으로 금융권력을 파헤진 책이다.
프랑스인답게 프랑스혁명을 대표적 예로 들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소설가의 이야기 구성력과 기획력이
돋보인다. 프랑스혁명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대중의 승리가 아닌, 금융권력의 새로운 패권체제 구축이란
논리를 펼치며 그에 관한 근거들을 풀어놓는데, 무척 흥미롭다. 근데, 금융권력만이 그런 게 아니라, 예전
식민지시대 남미에서도, 동남아시아에서도 돈이 되는 모든 것에는 힘과 권력이 달라 붙었다. 그러므로
프랑스혁명도 시도자체는 금융권력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혁명과정과 결과에서
금융권력이 자신의 힘을 공고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유력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인간이 공통된
성향을 띤다. 프랑스혁명을 금융권력의 종교와 왕권으로부터의 권력 이동을 보는 시각은 새롭지만
넓게 보면 저자의 시각은 금융권력을 비난하기 위하여 여러 사실들을 조합하여 부각시킨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교단체가 엘리트 집단을 중심으로 힘을 강화한 것도 어찌보면, 돈과 유착된
인간사회에서 지능적인 인간들이 자연스레 사회 금융과 이익 창출의 헛점을 이용하고 권력을 남용하여
더욱 쉽게 이윤을 취득하거나 빼앗은 것이다. 금융은 굉장히 강한 힘이다. 특히 화폐 제조할 힘과 신뢰가
있는 은행은 최강의 권력층이다. 오죽했으면, 돈과 자본이 세계 제일이었던 로스차일드가 화폐 발행할
권력만 있다면 자신의 모든 재산을 그 대가로 지불할 수 있겠다고 하지 않았겠나. 금융권력의 무한한
힘을 제어하기 위해서라도 민중은 그 힘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큐파이 운동도 그런 점에서
훌륭한 시도이고, 소비자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네트워크 환경도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를
바로잡는데 일조하고 있다. 금융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걸 휘두르는 권력층의 양심과 규제도
뒤따라야한다. 저자가 던지는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다소나마 돈과 자본의 시장제도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은 삼가야겠다. 정치와 제도의 적절한 조합과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로
금융권력도 예전만큼 제멋대로 날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미래는 조금 밝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새로운 시각에도 무척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