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세계사
제프리 블레이니 지음, 박중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역시 기대에 미치는 간략하면서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인류가 정착하는 과정을 기술하려는 목적으로 집필했다는 이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화려한 과거가 있고, 근근히 저자의 고향인 호주와 섞인 예를 제시하여 재미나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세계사에서 우리나라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은 금속활자가 대표적이다. 물론 발명 시기와 활용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만큼 우리 기술도 근대이전에는 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책 속엔 한국은 미비하다. 어쩔 수 없다. 넓고 넓은 세상의 주인은 계속 바뀌었고, 그간 아시아는 중국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었다. 로마, 영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의 강대국은 세계사를 아주 화려하게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 중 미처 접해보지 못한 사건보단 저자의 비유가 더욱 돋보였다. 가령 로마의 10세기가량의 지배기간을 최근 강성국가에 비교하는 대목이 특히 그랬다. 미국과 로마를 바꿔보면 재미있다. 일반 세계사 책은 흐름이 중요하고 각종 연도와 지역에 대한 기록과 사진이 첨부되는데, 이 책은 짧은 세계사답게 간략하면서 빠르다. 종교에 관한 내용이 신선했다.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현재까지 이어진 전투(모스크가 엄청 많이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와 불교의 태동, 그리고 여러 종교들이 성장하는 배경과 인간의 계몽 속도의 관계를 보면 진보를 거듭하며 성장한 인류에 감사하게 된다. 불안정적인 속성때문에 결코 완벽한 평화는 유지되지 않을 것 같다. 저자도 말미에 세계정부를 꿈꾸는 이들이 또한번의 불장난을 저지를 공산이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한지 얼마 안됐지만, 내전을 종식하고 자원의 저주를 풀고 제자리를 찾아 세계사의 맹주가 되길 조금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 대륙간 균형이 맞는다. 세계사는 세상을 보는 틀과 개인과는 다르게 크게 움직이는 세상을 알게 되는 안내판이다. 공산주의와 독재자의 탄생에는 짧게나마 지속된 흉작 혹은 경제피폐가 그 배경이 되었다. 당위성을 찾기 어려운 스탈린의 등장과 밑도 끝도 없는 종교전쟁 등은 생각해볼거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