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이야기 - 독서중독을 일으키는 진짜 벌레들의 유쾌한 반란
스티븐 영 지음, 우스이 유우지 엮음, 장윤선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그저 작가의 귀여운(?)상상력에 장단을 맞추며 빠르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다. 깊이라기보단, 그냥 관점을 달리하여 글을 쓰는 재미를 선사했다고 할까? 벌레 중에는 나와 똑같은 유형도 있었다. 작가에 따르면, 나는 도서관에서 그 벌레에 감염된 셈이다. 엄청나게 많은 책을 고르고 정작 다 읽어보지도 못한 채, 두어권을 빌리고 집에 가서 다 읽고 다음 날 또 도서관에 가 좋은 자리를 맡고 서가에서 이런 저런 다양한 장르의 사회과학, 경제경영, 시사잡지를 몽창 싸들고 앉는다. 그런데 그 순간에 너무나 행복하고 기쁘다. 지식의 보물섬에 홀로 앉아 있는데, 게다가 학교 도서관이 에어컨도 빵빵하고 아름다운 친구들도 많고, 지하로 내려가면 사먹을 간식들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즐비해있다. 천국. 사물함에서 그 전날 읽지 못한 책을 마저 읽고 반납한 후, 같은 패턴으로 양서를 간추린 후, 빌리고 집에 가는 내내 지하철에서, 혹은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그 책을 음미하며 읽는다. 히틀러와 스탈린의 책을 읽으며 시대가 인물을 만들고 죄악을 빗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씁쓸해하기도 하고, 토마스 만의 책을 읽으며 참으로 어려운 내용일세 하고 투덜거리며 번역서를 읽는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몇 번씩 읽고 손무의 손자병법도 그냥 좋다니까 읽는다.

신간을 제일 먼저 선점한다. 따끈따끈한 신간을 먼저 읽는 순간, 천국을 체험하고, 반납 서가나 예약 서가에서 요즘 잘나가는 책을

살펴뒀다가 나중에 챙겨서 읽는다. 양서를 고르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서 그런 식으로 선별을 하면 괜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미친 듯이 바쁠 땐, 연체료를 내가며 간신히 책을 읽고 반납하며, 친구들이 책을 추천해주거나(물론 최근 2년내 주류나 비주류 정치인에 관한 서적 혹은 급진사상에 관한 책은 가려가며 읽는다.)선물해주면 무척 좋았다. 책벌레에 성향을 추가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추천해주는 사람들의 책이 그 사람의 내용과 수준(?)을 내포하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나의 추억의 시간을 되감기에 더없이 좋은 자극원이었고, 독특한 작자와의 첫조우라 기뻤다. 간혹 던지는 재료 중에 무척 쓸만한 사실들이 많다. 읽을 책을 선정하는데도 도움이 되었고, 그림은 좀 잘 그려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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