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여자라면 심플하게 - 집 정리, 사람 정리, 마음 정리
파트리치아 구치 지음, 김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가을에 이사를했으니, 벌써 이사한지 반년에 다 되어가는데도

우리집은 엉망이었다. 정리좀 제대로 해보고자 일부러 포장이사를 한거였는데

오히려 포장이사 하시는 분들께서 여기저기 차곡차곡 정리를 해놓고 가시니

내가 손댈부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이전 살던 집과 가구의 위치도

달라지고 습관대로 내가 사용하던 공간이 있어서인지 다시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모든걸 재배치해야했다. 결국 포장이사의 함정에 빠지게 된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어지러진 책장을 보며 문득 생각난것이 바로

'정리'에 관한 책을 읽고 더 효과적으로 정리해보자는 것이었다.

요즘들어 '심플라이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여자라면 심플하게]란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 크기도 아담하고 귀여운 삽화와 함께 구성도 마음에 들어

바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집정리, 사람정리, 마음정리...

모두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었다.

집은 무조건 정리해야 하는 1순위이고, 집이 어지럽다보니 마음도 어지러웠고

거기다 작년 여름에 크게 아픈후론 외출을 잘하지 못해 사람정리도 해야했다.

이 책의 저자는 여자라면 하나씩 갖고싶어하는 브랜드인 Gucci가문의 손녀이다.

사실 처음엔 나와 다른 동떨어진 이야기겠지,,,했지만 읽다보니 나와는 별반

다를바없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래서 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했는지도 모른다.

살림살이에 대한 이야기부터, 옷장을 찾기쉽게 정리하는 법,더 나아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노하우, 일에 관한 솔직한 생각등을 깨알같이 알려주었다.

그리고 시간을 절약하는 팁, 공간을 위한 아이디어 팁, 보너스 아이디어들을 통해

실제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알려준것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며 더 좋았던 것은 보통 책을 보면 수납이나 정리한것을

비포,애프터 그림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글로만 설명해

주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진을 보면 더 이해가 갈 것 같았는데 계속 읽다보니

내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며, 나만의 정리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어서 나에겐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이제 책을 덮었으니 저자가 알려준대로 나도 심플한 라이프에 동참해보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명이 자본이다 - 생명자본주의 그 생각의 시작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평소 이어령님을 존경해와서 그런지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때 역시...란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 책은 책이 아니다라고 시작하는 서문은 그럼 도대체 이 책은 책이 아니고 무엇일까? 란 강한 호기심으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다행히 저자는 나같이 성미급한 독자를 위해 이 책은 '비밀지도'다 라는 명쾌한 해답으 바로 던져준다.

해녀의 예로 들며, 저자 자신을 연륜있는 늙은 해녀로 비유하고 이 책은 바로 지도이며, 해녀가 숨겨둔 환상적인 전복은 바로 '생명자본'인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저자와 나는 그 비밀지도를 따라가며 전복을 찾아가는 여행을 같이하게된다.

 

50년전, 이어령님이 엄동설한에 방안의 어항속에 있던 금붕어가추위에 얼었던 경험,

그래서 아내와같이 뜨꺼운 물로 살살녹여 그 금붕어에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은 이야기를 '유레카'라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개념으로 이야기해준다.

나는 이 금붕어이야기가 단지 이야기를 풀어나갈 하나의 예, 서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이 금붕어는 이 책의 처음이자 끝인것이다. 끝에 가서야 비로소 저자의 금붕어이야기에 대한 집착을 깨닫게 되었다. 금붕어의 이름의 유래, 금붕어의 배꼽에 대한 이야기, 더불어 저자가 금붕어이야기에 집착했던 이유까지도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많은 특별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나는 특별히 유신시절 옥고를 치른 한국지식인의 수기를 인용한 문구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한겨울, 바깥온도와 감옥의 온도차이가 똑같았던 그 옥고속에서 그 지식인은 자신이 추위에 떨고 있을때 같이 떨고있던 창밖의 나무를 보고  생명의 떨림을 느꼈다고 했다. 나 또한 옥중에서도 나무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살아있는 생명의 기쁨을 발견한 그 분에게서 소름끼치는 생명의 소통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황제펭귄의 사랑과 부성애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남극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며 펭귄들의 허들링을 보긴했지만 책으로 읽으며 그 의미를 파악하니 더 큰 감동이 되었고, 특히 먹이를 구하러 간 암컷펭귄을 기다리며 그러다가 망부석이 되어 얼어죽기까지 새끼 펭귄을 보살는 펭귄의 부성애는 인간만큼 큰 사랑이라고 여겨졌다. 펭귄이 서로서로 원을 그리며 추위를 이겨내는 허들링은 현재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사회가 배워야 될 부분인것 같다.

이렇게 저자가 보여준 유레카는 '생명'과 '사랑'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또한번 나의 무한한 지적호기심을 충촉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유레카의 감동!

그 유레카는 저자의 순수한 지적발견이었던 것이다. 그 모든 발견은 생명자본이었던 것이고, 저자는 역시나 친절하게도 이 생명자본에 대한 생각을 매듭을 통해 복잡했던 나의 생각까지 정리해주며 끝을 맺게 된다. 이어령님의 책을 보면 어느새 나마저 성숙한 지성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명과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 귀한 시간을 가졌음을 고백하며, 저자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