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 Movie Tie-in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책장을 덮은 후, 가슴이 한참동안 쓰리고 아프고 먹먹했다.

보통 서평을 쓰기위해 다 읽은 책을 다시한번 넘기며 정리하는 편인데, 이 책은 너무 강렬해서

모든 내용이 한 편의 영화처럼 기억이 다 날정도여서 따로 책을 다시 펼치지 않았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들을 이해하는데 집중해서 이름을 잘 못외우는 편인데, 이름까지도 기억날 정도였다 플랫, 팻시, 엡스, 헨리.b노섭, 에이브럼, 밥 , 와일리, 피비, 포드, 버치등등...

엡스와 버치는 매우 악랄한 인간들이었기에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릴 정도다.

 

이 소설은 솔로몬 노섭이 1841년에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두 남자의 꼬임에 꾀어

자유인에서 노예로 팔려간 뒤 1853년에 극적으로 구출된 이야기다.

어떻게 자유인에서 노예가 되었는지, 노예수용소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인간가축처럼

끌려다니며 이곳저곳으로 팔려가며 악명높은 엡스의 노예로 일한 것, 그 속에서 만난 다른 노예들의 이야기와 자세한 그들의 사정들, 끝까지 희망을 잃지않고 마음착한 배스의 도움을 받아

고향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극적으로 탈출한 과정을 정말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처럼

사실적으로 그려내었다.

 

읽는내내 마음이 참 불편했다. 인간 잔인함의 밑바닥을 본 것 같았다.

노예들은 주인이 붙여주는 이름을 써야하고, 주인들이 키우는 한 마리의 가축에 지나지 않았다.

게중에는 포드처럼 마음씨 착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주인들이 더 많은것처럼 보였다.

새벽부터 일어나 주인이 시키는 일을 하고,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사정없이 등 채찍을 맞아야 한다.

주인이 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릴때도 채찍을 맞고, 늦잠을 자도 맞고, 아파서 일을 제대로 못해도

맞고, 안주인의 마음에 들지않을때도 그냥 이유없이 채찍을 맞는다.

 

특히 내가 여자라 그런지 '팻시'라는 인물에게 특히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팻시는 매우 상냥하고 발랄한 노예였는데, 안주인의 질투로 인해 하루가 멀다하고 채찍질을 당했다. 그들에겐 치료약도 없었다. 그냥 그대로 울다지쳐 엎드려 자는것 뿐이었다.

플랫(주인공인 솔로몬 노섭이 노예가 된 후 부여받은 이름) 의 생각대로 그냥 죽는게 그녀에겐

더 나았을까? 솔로몬 노섭이 구출된 후 이야기가 끝나기에 팻시의 이후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사실 주인공인 솔로몬 노섭은 자유를 누리다가 납치가 되어 노예가 된 인물인데, 그래서 그런지

자유인에서 노예가 된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태생부터 노예였던 사람들이 더 불쌍해 보였다.

그들은 자유를 누려본 적이 없기에 자유에 대한 갈망조차 없으니 그게 더 불행한 삶이 아닐까?

결국 솔로몬 노섭은 자유를 되찾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나고, 이렇게 우리에게 글을 통해 오래전에 있었던 노예제도에 대한 실상을 알리고, 대단한 일을 함에는 틀림없는것 같다.

 

솔로몬 노섭의 탈출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지만,

소설속의 모든 노예들이 눈에 밟혔던 나는 그 악랄한 인간 엡스의 농장에 남은 다른 노예들이 너무나 걱정되었다. 그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솔로몬 노섭의 감정이 글로 자세히 소개되지 않아서 더 궁금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덮고, 누구나 생각하는 일이겠지만 '자유' 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평소 자유는 당연히 누려야 하는 관심밖의 행복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닌 우리 조상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만들어진 일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하루하루를 매우 소중히 사용할 것 같다. 조금 아프다고 꾀병부리지 않을 것 같다. 조금 힘들다고

칭얼거리지 않을 것 같다. 좋은 집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불평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가진 모든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교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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