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한 편의 단란한 가족이야기를 읽었다. 아니, 가족영화를 보는것처럼 아직도 장면들이 세세하게 남는다. 더스틴 스마일리, 사라 스마일리, 포드, 오웬, 린델, 이렇게 다섯 식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

정확히 말하면 아빠인 더스틴은 아프리카로 파병을 갔으니 엄마와 세 아들이 52주간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손님들을 초대하며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점은 가족간의 사랑과 따스한 이야기도 있겠지만, 육아란 참 어렵다는거구나,를 깨달은것이다.

큰애답게 든든하고 어른스럽지만 가끔은 사춘기 소년같은 행동으로 엄마에게 상처도 주고 웃음도 주는 첫째 포드, 둘째의 서러움을 간직했지만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는, 그래서 더 활발해보이려는 의젓한 오웬 딱 다섯살만큼의 천진난만함과 장난끼를 가득 담은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 막내 린델, 책으로 보면 정말로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저자인 스마일리는 얼마나 아이들을 케어하는데 힘들었을까란 생각이 절로든다. 그것도 아빠가 없는 13개월동안이나...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저녁이 준 선물' 처럼 아빠가 부재중인 스마일리 가족을 위해 옆집 이웃부터 유명한 의원까지 저녁식사를 하러 오는, 그 와중에 아이들이 그들로부터 풍성한 마음의 선물을 받는 이야기인데 그것보다는 엄마와 아이들간의 육아 이야기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기운을 내뿜는 아이들은 끊임없이 엄마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한다.

그런 엄마는 더욱더 아빠를 그리워하고, 작은 스카이프 화면으로 만나는 두 부부는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그렇게 많은 문제들을 극복해 나간다.

 

스마일리 가족의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오는 분들은 한결같이 스마일리 가족의 세 아이들을 자상하게 챙겨주고 그들만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가지고 오고, 기꺼이 작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준다. 책의 첫 장에서 저자인 사라 스마일리는 평소 다른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만나는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아빠가 없는 빈 자리를 느끼게 해주고 싶지않아 그 자리를 대신할 손님들을 무려 52주간이나 매주 저녁에 초대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저녁식사를 통해 새로운 유대감과 우정을 느낄수 있었고, 그래서 아무리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저녁식사를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다.

 

또한 그녀는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단지 먹기 위해 저녁식사에 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하러 오는것이다. 그녀가 이런 중요한 교훈을 이야기해주기 까지 나 또한 저녁식사 자리를 그냥 맛있는 만찬을 먹는 자리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친구를 만나며 식사를 할때 단지 '식사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목적은 친구와 수다를 떨고 이야기를 나누는것에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사람들과 새로운관계를 맺고, 늘 기대이상의 친절함과 사랑을 받고, 이웃과의 깊은 교제를 나눈다. 그들의 동네에 같이 가서 살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행복해보였다.^^

 

저자는 남편이 없는 52주를 정말 뜻깊은 시간으로 보냈지만,

나에게 만약 이런 상황이 왔을때 과연 저자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나서 한가지 느낀점은 나도 이제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이웃들에게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겠다는 것이다. 굳이 저녁식사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볍게 차 한잔 하면서 담소를 나눌 이웃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의 남편 더스틴 스마일리는 정말 멋진 남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마일리 가족을 한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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