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 평범한 소신맘의 두근두근 산교육 여행기
류한경 지음 / 조선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소신맘의 두근두근 산교육 여행기' 라는 책소개 문구를 보고 처음에는 산교육이라는 단어를 캠핑을 가거나, 산을 두루두루 다니며 흙을 밟으며 키우는 그런 산교육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그 산(山) 교육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육이란 뜻이었다.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산(山) 교육이든 살아있는 교육이든, 나도 내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가 오래도록 간직할수있는 추억과 살아있는 경험을 해주고 싶었기에 이런 나의 마음과 맞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여행추억을 되살려 아이들에게 그 추억을 선물해주려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난 국내여행쯤이라 생각했는데, 유럽여행을 갔다니, 정말 엄마의 힘이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도중 한가지 더 놀란사실은 바쁜 아빠는 가지 못하고 엄마가 아이 둘을 데리고 여행을 갔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위해 여행계획을 짜고, 짐을 꾸리고, 아이들을 케어하고, 이런 모든 일들을 혼자 해내셨다니, 나는 편하게 즐기며 책을 읽었지만 저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감히 상상해보았다.

물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주는 추억의 이벤트이기에 힘든것보다는 설레고 행복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겸하면서 ^^

 

요즘들어 돈과 시간을 들여 힘들게 간 여행지에 발도장만 꾹~ 찍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멀리 찾지 않아도 가장 최근에 다녀온 신혼여행이 바로 그랬다. 패키지로 갔던 신혼여행은 무슨 극기여행을 간것처럼 하루하루가 피곤함의 연속이었다. 스케쥴이 미리 짜여져 있으니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가이드가 모닝콜로 잠을 깨우고, 이런저런 일정을 마치고 나면 밤 11시가 넘어서 숙소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 뒤론 다신 패키지 여행을 안가겠다 다짐도 했다.

 

저자는 유럽여행을 발도장 찍고 오는 식의 여행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추억을 쌓고자 테마를 정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유럽이라는 곳이 서로 국경이 맞닿아있고 여러나라를 여행하는게 저렴하다고 하기에 다들 빡빡한 일정으로 가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와 아이들은 베네룩스 3국,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이 세나라만 여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의 테마는 바로 '도서관'!!

다들 박물관과 유명한 여행지를 다닐때 이들은 도서관을 찾아다녔다. 그 나라의 중앙도서관부터 시작해서 마을의 작고 아담한 도서관까지...^^ 나중에 나도 아이들과 여행을 할 기회가 생기면 도서관을 테마로 잡고 여행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엔 대형서점을 제외하곤 동네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인데, 유럽에는 한 마을에 40개가 넘는 서점이 있다니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유럽이구나...란 감탄마저 들었다.

 

셋이 나란히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찾아 이동하며, 느끼한 유럽의 음식만 먹다가 고추장이 발라진 빵을 먹곤 금새  기운을 되찾고, 아이스크림 하나에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얼굴까지,, 소박한 이들의 여행에 읽는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유럽엔 참 친절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잃어버릴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고, 버스를 놓칠뻔한 숨가쁜 상황도 있었지만, 모두 친절한 유럽인들의 도움 덕택에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우리나라에 관광온 외국인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은 유럽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친절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멋진 경험과 체험을 했고 이 모든것들이 그 두 아이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칠것이라 생각한다.

주변의 염려를 극복하고 1년치의 사교육비를 줄여 이런 대담한 여행을 기획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당장 적금에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금통장의 이름은 '10년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유럽여행' 이라고 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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