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소설을 읽었습니다. 늘 자기계발서같은 얇은 책만 읽다가 두꺼운 소설책을 보니 위압감이 들었지만 내용에 빠져들어 금새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슬픈소설인줄 몰랐는데, 10년전 읽었던 [가시고기] 이후로 처음으로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소설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곧 영화화 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흥행할 것 같은 확신이 드네요^^

내용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리뷰 해볼게요~^^

 고등학교 졸업후 6년동안 영국의 지방 관광지 까페에서 홍차를 끓이던 루이자는 까페문을 닫는 사장덕에 해고되어 고용센터에 가게 됩니다. 고용센터에서 소개받은 일자리는 사지마비 환자를 돌보는 6개월 기간한정의 일이었는데 아버지가 실직위기에 놓여 어쩔 수 없이 간병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루이자는 그곳에서 사지마비 노인환자를 생각했지만 30대 중반의 젊은 남성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윌 트레이너 라는 남자는 런던에서 활동하던 천재경영인 이었는데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었고 한손만 약간 움직이는 정도의 상태였으며 윌의 엄마는 밝은 성격의 루이자를 간병인으로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 마음을 닫은 윌과 억지로 일을 하는 루이자는 서로 티격태격 거리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윌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하는 얘기를 루이자가 엿듣게 되는데, 그 내용은 윌은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게 전혀 없는 상실감과 매일 다른 통증으로 인해 자살시도를 했고, 자살에 실패하자 가족을 설득해 스위스에 있는 합법적으로 자살을 도와주는 병원에 가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윌은 그 전에 6개월의 시간을 가족에게 주기로 했던것입니다. 윌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동안 윌의 마음이 바뀌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루이자는 이 사실을 알고 실망하여 간병일을 그만 두려고 했다가 윌의 마음을 바꾸게 하기로 합니다. 루이자는 윌과함께 매일 집 근처의 성으로 산책을 가고 음악회등 바깥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되기 직전엔 10시간의 비행을 해서 모리셔스 제도에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그 모든 일은 다 가능했습니다. 거기서 루이자는 윌에게 다 알고 있으니 죽지말라고 고백을하지만 윌은 그래도 죽겠다며 루이자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결국 둘은 삐져서 돌아오게 되고 루이자는 남은 일주일간 윌네집에 가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윌이 안락사를 하기전날 윌의 어머니가 루이자를 스위스로 오라고해서 윌이 안락사하는것을 곁에서 보게 됩니다.

 윌은 루이자 덕에 최고의 6개월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윌은 루이자가 동네에서만 보내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많은 도전을 하길 바랐고, 그래서 신문도 읽게하고 대학에도 가게하고 개화시켜주었습니다. 루이자에겐 윌과의 만남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6개월 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윌은 '반드시 부르주아 거리의 까페 마르키에서 크루아상과 커다란 카페 크렘을 앞에 놓은 채 읽을 것' 이라고 적혀있는 편지를 루이자에게 남기고 죽게됩니다. 루이자를 혼자 해외로 가게끔 도전의식 불어넣어준것이죠. 그리고 유언으로 루이자의 학비와 학교근처에 집 얻을 수 있는 돈 그리고 생활비를 남기고 이 세상을 등졌습니다.

 처음엔 둘의 티격태격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갈수록 윌과 루이자의 아픈 사랑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윌의 유언을 읽는 순간에서는 저도 모르게 그동안 참았던 감정과 눈물이 폭발했던 것 같습니다.

메말랐던 저에게 오랜만에 소녀의 감성을 선물해 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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