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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스토리 - 대지에 가치를 심는다
홍남권 지음 / 파코스토리 / 2014년 1월
평점 :
SE? SE가 어떤기업이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SE에 대한 생소함과 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이렇게 한권의 책을 펴낼 정도였는지, 기대감이 공존했다.
나 또한 첫 직장이 10년정도된 중소기업이었기에 약간의 동질감을 가지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대지에 가치를 심는다'는 멋진 슬로건을 가진 SE라는 기업에 대한 뭔지모를 동경심을 가지고 한장한장 책을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다읽고 덮을때쯤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SE스토리를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SE는 땅,지반 전문기업으로, 파일을 이용하여 지반의 지지력을 한층 끌어올린 선단확장 이엑스티파일을 만들고, 그 파일을 지반에 안착시키기 위한 각종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는 SE라는 기업을 설명하기 위해 '파일'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그 파일이 아닌, 콘크리트를 압축한 것으로 원래명칭은 PHC이다. 처음에는 많이 생소했지만 책의중반부부터는 내가 알던 파일이 마치 PHC인것처럼 매우 자연스러워졌다.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기업은 아니었지만, 시련이 있었기에 지금의 든든한 기업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어려운환경 가운데서도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기업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기술적으로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직원들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그것을 개선하고 고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행한다는것이 많이 부럽기도 했다. 또한 교육문화도 남달랐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임직원들에게 행해지는 교육이 실무위주로 아주 구체화되었다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여러교육을 많이 받아보았지만 늘 이론중심의 교육이어서 실무위주로 교육을 한다는것이 그렇게 어려운일인가?라고 생각한 적이 몇번있었다. 그런데 SE의 예를 보면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4번째 스토리인 '기술이 없었다면 SE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중 땅을 파고 들어가면서 만나는 별의별 일들을 보며 그런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SE의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기술과 특허뿐만이 아닌 컨설팅까지 하는것을 보고, 그리고 컨설팅을 의뢰한 고객사의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러 상주하지 않는것을 보고 참 도덕적인 회사라는 생각도 들었다. 베트남은 물론 미국과 중국에서 야심차게 도입한 프로젝트들이 올해에는 꼭 빛을 보았으면 좋겠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생전 처음 접하는 용어들과 내용들로 인해 머리가 지끈 아프기도 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책의 구성이 기술적인 생소한 내용 다음엔 문화경영에 관한 쉬운 내용, 다시 SE의 기술에 관한 내용, 그 다음엔 마케팅과 컨설팅에 관한 보편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머리를 식히며 읽을 수가 있었다. 내가 그동안 다니던 기업은 사실 혁신과 도전과는 거리가 먼 기업들이었다. 그 가운데에서 매너리즘도 빨리 찾아오고, 매일 쳇바퀴돌듯 반복되는 단순한 업무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기업을 갈망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SE의 임직원들이 참 부럽기도 하다.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더 발전이 될지 기대가 되고, 꾸준히 지켜보고 싶은 회사이다. 이 책을 통해 SE라는 멋진 기업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SE는 우려를 접고, 책을 펴내길 참 잘한것 같다. 앞으로도 기술개발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더 많은 특허를 보유하도록, 멋진 기업이 되어 10년이 아닌 100년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P.S. 책을 통해 만난 기업이지만, 이 지면을 빌어 SE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