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느린 아이들
김영훈 지음 / 시공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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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4살때 집근처에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잠깐 다녔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전까진 가정보육을 하고 싶었지만, 둘째를 케어하느라 몸이 너무 고단해서

아이를 오전에만 잠깐만 어린이집에서 놀게 할 참이었다.

아이는 적응기간엔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울지않고 들어가는 것을 보곤 잘 지내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속단이었다.

어느 날, 어린이집 원장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아이들 하원이 끝나는 시간인 오후 5시쯤

상담을 하러 오실 수 있냐고 물으셨다. 아이의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겠거니...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이들이 없는 빈 교실에 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 두 분, 그리고 나,

무거운 공기속에 더 무거운 이야기가 오고갔다.

우리 아이의 발달이 매우 더디다는 것,

혼자서 밥을 잘 먹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하며, 놀이도 혼자서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놀이에도 참여하지 않고,,,,

아무튼.... 우리 아이가 매~~우 느리다는 것이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집안에서만 키워서 우리 아이가 느린 아이인지 전혀 몰랐었다.

또래들과 비교하며 우리 아이의 느린점을 세세하게 말씀하시는 원장 선생님이 미울대로 밉기도 했다.

집에 와서 아이의 해맑은 얼굴을 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기억이 난다.

내가 아이를 너무 놀게만 했나,,, 대체 이 어린 아이에게 뭘 가르쳐야 하는거지?

우리 아이가 뭐가 늦다는 거지?........

하지만 이제 우리 아이도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도 가야하기에 일단은 우리의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기로 했다.

그리곤 열심히 아이의 발달에 관한 책을 찾아 읽고,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정말 도움이 되었던 강의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이신 김영훈 박사님의 강의였다.

아이마다 발달시계가 다르기에 빠른 아이도 있고, 느린 아이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시기에 학교에 가야하고, 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수업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의 느린 발달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문제점을 마주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부모가 다 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배움이 느린 아이들을 위한 김영훈 박사님의 구체적인 가이드가 정말 자세히 나와있다.

내가 겪어봤기에, 엄마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영훈 박사님의 말씀처럼 목차를 보고, 우리 아이의 유형에 해당하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으나,

내 생각에는 처음부터 읽으면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우리 아이는 특히 수 세는 것이 느리고, 기질적으로 느린 아이인데 이런 아이들을 부모가 옆에서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알려주셔서 형광펜으로 열심히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남편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같이 읽었는데, 박사님의 책 덕분에 희망이 생기는 것

같고 위로가 된다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배움이 느린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한 명쾌한 처방전같은 책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부모가 아이의 문제와 사건에만 집중하지 말고 아이가 가진 특별한 강점과 능력에

감사하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와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배움이 느린 아이들 p.61]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았으며,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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