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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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재의 마법을 믿는다.

나에게도 다소 정신없고 산만한 서재가 있지만, 내가 힘들거나 우울할 때, 조언이 필요할 때 서재로 들어가 손때묻은 책을 꺼내 읽다보면 정말 이만한 상담가가 있으려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짐을 느낀다. 몸이 아플때도 신기하게 서재에서 책을 읽다보면 아픈걸 잊을정도로 서재가 치료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을 낳고 점점 없어지는 나 자신이 밉고 싫어서 깊은 우울감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때도 다행히 나같은 엄마들이 정말 많음을 육아서를 통해 알게 되었고, 경력단절 엄마들이 다시 희망을 얻고 성공하는 과정을 담은 책들을 읽으며 우울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나에게 서재는 너무도 특별한 공간이기에, 남편은 나에게 결혼반지를 내주기도 했다. 당시 아파트 대출금을 갚느라 금전적 여유가 없던 상태였기에 다른 대안이 없었지만, 나는 다른 그 무엇보다 근사한 책장과 서재가 필요했다. 그래서 서재에 들어갈 책장 마련을 위해 남편과 상의 후 결혼반지를 팔아 책장을 산 것이다.

그 서재에서 책도 읽고 생각도 정리하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런데 점점 욕심이 커진다.

서재를 제대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히 든다.

뒤죽박죽 엉켜있는 책들을 보면 요새는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도 든다.

다른 사람들은 서재를 어떻게 정리하고 활용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나오질 않았다.

그러던 중 만난, 인생의 단비같은 책, 바로 [서재의 마법]

사실 독서법에 관한 책은 서점에 가면 많이 있지만 서재에 관한 책은 찾기가 어려웠다.

유튜브에서도 인터넷 검색에서도 서재와 관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저자인 김미란님께서 김승 교수님의 서재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며 서재는 물론, 독서의 방법까지 알려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며 교수님의 잘 정리된 서재사진을 보았을 땐 진짜 몸의 전율이 흐를 정도였다. 내가 꿈꾸던 서재,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서재였기에. 그런데 서재가 아니라 완전 도서관 수준이다. 우리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그 규모랑 거의 비슷할 정도다.

정말 잘 정리된 책들과 신문들, 그리고 책과 신문을 읽은 후 어떻게 정리해서 내것을 만드는지도 알려주신다. 독서와 서재를 베이스캠프에 비유한 것도 인상깊었다.

 

서재를 분류해놓은것만 보아도 정말 깊은 내공이 느껴질 정도였다.

서재가 굉장히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김승 교수님은 모든 책을 컨트롤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아마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영감을 받아 나도 내 작은방의 서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책의 주제별로 분류하는게 편하고 좋아 그렇게 해보았고, 교수님처럼 신간은 별도의 작은 장식장에 따로 정리해놓았다. 이제는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독서법을 적용해서 내 머릿속에 차곡차곡 잘 정리해보려고 한다. 김승 교수님은 정말 '지식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계신것 같다. 책 중간중간 그 분께서 왜 이렇게 책을 많이 읽으시고 정리하시고 전달하시는지 그분의 생각이 담겨 있는데,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 책을 읽고 인생의 마법은 나만의 서재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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