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초등 첫 그림수업

초등 첫 그림 수업 - 재능과 창의력이 쑥쑥! 생각대로 그려지는 ㅣ 아하, 그렇구나 - 초등 교양 지식 2
미노오카 료스케 지음, 윤지나 옮김, 미야치 이와네 사진 / 서사원주니어 / 2021년 7월

우리 아이가 처음 색연필을 손에 쥐고 그렸던 그림이 생각난다.

그림이라기 보다는 꾸불꾸불한 선을 그리고, 그 다음엔 제법 올곧은 선을 그리고, 그러다가 동그라미를 그리고, 누가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 동그라미와 선을 조합해 사자를 그리기도 했다. 엄마 아빠만 알아볼 수 있는 사자이긴 했지만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한 가지 색으로만 그림을 그리던 아이는 지금은 여러 색을 조합해 색칠을 하고 그림을 그린다. 우리 아이가 미술 천재가 아닐까? 싶어 미술학원을 알아보고 유치원 친구 엄마들에게 학원을 수소문하던 중 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보게되었고, 속으로 엄청난 충격을 먹었었다. 우리 아이가 천재가 아니였구나 ㅠㅠㅠㅠ

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내는 아이가 참 기특했고,

미술학원에서 가르쳐주는 일방적인 방식보다는 아이만의 자유로운 감성과 방법으로 그리게 하는것이 아이의 창의성(?) 발달에 더 낫겠다는 엄마의 판단으로 각종 그림도구를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집에서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어느날, tv에서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을 보곤 아이가 무슨 영감을 받았는지 곧장 스케치북 앞으로가서 열심히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닌가!

무작정 아이에게 맡기는 것만이 아닌, 아이에게도 어느정도 표본을 보여주는것도 좋을듯 싶었다. 그리고 초등 첫 그림 수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도 만족스러울정도로 아이와 함께 잘 보고 있는 중이다.

사실 미술에는 관심이 없던 나였기에, 아이에게 그림도구로는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사주는 것만 했었는데, 책을 통해 다양한 연필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색연필과 물감, 연필, 붓같은 도구 외에도 면봉과 나무젓가락, 칫솔등 생활속에 있는 다양한 도구들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걸 알곤 아이와 얼른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이가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림도구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후, 색의 그룹과 조합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 본격적으로 형태를 잡으며 사람을 그리는 방법과 그림에 효과를 주는 다양한 방법들, 스토리를 만들며 그리는 방법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절대 알지못했을 다양한 그림의 세계를 배운 것 같다.

이 책에서 알려준 창의적인 미술세계는 정말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학창시절 내내 미술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에도 이런 기발한 방법들은 전혀 알지 못했었다. 아이가 그림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술학원이나 방문미술을 알아보기도 했는데, 코로나가 두려운 엄마는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집콕 미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의 창의성의 한계에 부딪히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다양하고 재미난 그리기 방법들을 알게 된 지금 이 책의 저자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이들의 창작표현이 정말 중요한 만큼, 가정에서 안전하게 초등 첫 미술수업을 즐겁게 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