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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집에서 해온 것 - 초등 교육전문가가 명문대생 학부모와 심층 인터뷰로 밝혀낸 6가지 차이점 ㅣ 엄마의 서재 8
김혜경 지음 / 센시오 / 2021년 7월
평점 :
대학교 3학년때 1년휴학을 하고 집근처 특목고에서 조교로 일한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인상깊었던 일이 많았었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건 바로 아이들의 '인성' 이었다. 그 아이들과 나이차이도 얼마나지 않는 대학생 조교임에도 불구하고, 복도에서든 어디에서든 나를 보면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하는 아이들,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농담하는 일 없이 공부에만 집중하는 아이들, 학생들끼리의 폭력이나 왕따가 전혀없던 학교, 교무실에서 선생님과 토론을 벌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혼나는 걸 딱 한번 보았는데, 바로 기숙사 취침시간을 어기고 스탠드를 켜고 몰래 공부를 하다 걸린 일이었다. 혼나는 아이들이 왠지 귀여워보이기까지 했던 사건!
그곳에서 조교를 하며 학군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왜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기를 써서 좋은 학교를 보내려고 하시는지 경험으로 깨닫게 된 것 같다.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좋은 학교에 가서 착하고 바른 친구들을 만나 명문대도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자꾸 생긴다.
분명 명문대에 입학한 아이들의 대다수는 꾸준함과 성실함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듯 하다. 그 외에도 또 그 아이들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킨 부모님들을 뵐때면 이상하게 궁금한것이 참 많아진다.
나같은 궁금증을 가진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의 작가님은 명문대생 학부모님과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해서 이 책을 집필하셨다. 그래서인지 이론으로 중무장한 공부법에 관한 책보다 현장감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총8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부터 7장까지는 그동안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학부모와 입시전문가, 대학 입학 관련 전문가들이 쓴 책과 영상을 보고 공부하며 정리한 이야기들이 정말 잘 정리되어있다. 아이의 학습역량, 혼공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선 12세 이전이 정말 중요함을 알려주며, 그렇다면 초등학생때 가정에서 어떤 면을 길러줘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바로 자존감, 자립심, 성장동기, 창의성, 사회성, 의사소통능력을 초등학생때부터 꾸준히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구체적인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마지막 8장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묻고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부모가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총 14개의 질문과 답이 담겨있는데, 질문들을 읽곤 내가 그동안 궁금해했던 내용들이 모두 들어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었고, 물어볼 사람조차 없던 내게 이 책은 한줄기 빛이자,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 것 같다. 아이에게 가르쳐줘야할 것은 너무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황했던 내게 이 책이 뭔가 명쾌하게 정리를 대신해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