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브르가 알려주는 곤충 체험 백과 -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타란툴라, 전갈, 지네를 잘 키우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생태도감 ㅣ 체험하는 바이킹 시리즈
정브르 지음 / 바이킹 / 2021년 7월
평점 :
6살 아들은 유치원에서 하원 후 놀이터에서 한 시간, 집근처 하천에서 한 시간을 놀다온다. 자연친화적인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 듬뿍 들어있는 우리만의 루틴. 자연을 벗삼아 다니며 쪼르르 기어다니는 개미들도 보고, 날아다니는 예쁜 흰 나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매미와 사마귀, 메뚜기, 방아깨비 등등 여러 곤충들을 관찰하고 온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신기한 곤충이나 벌레를 볼때면 '집에가서 유튜브로 찾아보고, 책도 읽자'며 매우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정브르 형아.
유튜브에서 곤충과 관련된 컨텐츠를 찾아보면 정말 많은 영상이 나온다.
초반에는 혹시나 아이가 유해컨텐츠를 볼까봐 같이 봤는데, 다행히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정브르의 영상을 보니 엄마도 안심이 될만큼 너무 좋은 분이었다.
곤충에 대한 지식이 꽉 차 있는 분일뿐만 아니라 말투나 언행, 행동등이 아이들이 본받아도 될 너무나 좋은 분이었기 때문이다.
어느샌가 내가 정브르님의 팬이 되어 있기도 했다.
그런 정브르님의 곤충 체험 백과를 아이와 읽게되었다.
아들은 곤충그림이 가득그려져있는 책 표지를 보고 한번 소리지르고, 정브르님의 사진을 보고 또 한번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
그리곤 빨리 책을 읽어달라며 재촉했다.
이 책은 특별히 다양한 종류의 곤충들을 다루기보다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타란툴라와 전갈, 그리고 지네를 잘 키우고 싶은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곤충들의 한살이에 대해 알려주고, 잘 키울 수 있는 사육장 환경을 만들어주고, 먹이를 챙겨주는 일까지 알려준다. 그리고 곤충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건강하게 보살펴주는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에는 위에서 언급한 곤충들 외에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신기한 곤충들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일년전, 아이가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에 흠뻑빠져 곤충박물관에 갔다가 한 마리씩 사왔던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모르고 곤충들을 데려왔더니 역시나 오래살리가 없었다.
좋은 흙에, 영양젤리에, 나름 정성을 쏟아 키웠지만 우리집에 온 곤충들은 영문도 모른채 일찍 단명해야했다. 곤충이 죽은 후, 한동안 우울해했던 아들 얼굴이 생생히 기억난다. 이렇게 책을 찾아읽고 공부를 한다음에 키울걸...하는 후회가 남는다.
그림과 사진들이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고, 정브르님이 말하듯이 이야기가 쓰여있어 읽기에 참 좋았다. 이젠 아들과 함께 곤충을 잘 키우는 방법을 알았으니 이번 여름에 예쁜 사슴벌레 한 마리를 데려와서 오래오래 같이 살아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