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 15년차 상담교사가 알려주는 부모와 아이의 행복한 대화법
지현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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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 그러니까 곧 나의 말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면서도 순간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험한말을 하는 나를 자주 만나게 된다.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기에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하는데 말이라는게 내가 살아온 습관과도 같아서 오랜 나의 버릇이 잘 고쳐지질 않아 답답할때가 많다.

 

첫째가 말문이 꽤 늦게 트였다. 그래서인지 나의 잘못된 말 습관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첫째가 말문이 트이고 동생에게 화를 내며 혼내는데 소름이 끼치도록 놀란적이 있다.

내가 첫째에게 한 말, 억양, 말투까지 똑.같.이 동생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정신이 몽롱하고 어지러워져 첫째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관련된 책을 읽으면 좀 나을까싶어 온라인서점에 접속해 엄마의 말에 관한 책을 여러권 주문했다. 그것도 모자라 도서관에 가서 비슷한 책장에 있는 책들을 대출해왔다.

책을 읽으며 내 감정을 정리하고 아이들에게 변화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나의 심금을 울리는 정말 좋은 책을 이번에 읽게 되었다.

SNS에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관련 주제의 책보다 훨씬 좋았다. 내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이 책은 저자가 만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며, 그들과, 아니 정확히는 아이들의 부모의 언어가 바뀌는 경험속에서 부모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많은 사례들을 읽으며 힘든 과정을 겪었을 아이들과 부모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기도 했다. 이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굵은 다짐 또한 하게 되었다.

 

책의 핵심은 역시 공감과 경청, 소통이었다.

아이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아이의 말을 한번더 나의 언어로 되뇌어주고, 부모의 일방적인 언어전달이 아닌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

머리론 알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단순하지만 세상 가장 중요한 이야기다. 책의 중간중간 나의 심금을 울리는 좋은 조언들이 너무도 많았다.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두시간동안 이 책을 읽었는데 형광펜을 가지고 오지 않은것을 정말 뼈저리게 후회할 정도였다. 얼마나 밑줄이 긋고싶던지...

그동안 아이들을 양육하며 부모의 말의 중요성을 알긴했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상담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마주하게 되니 왠지 나의 거울을 보는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리고 창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독서를 계기로 한번 더 발전하는, 지혜롭고 따뜻한 엄마가 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이 책을 읽은 날은 아이들이 엄마~! 하고 부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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