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가 쑥쑥 자라는 집안일 놀이 - 초등교사 엄마가 알려주는 신개념 육아법
지에스더 지음 / 유아이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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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첫째 아들은 내가 집안일을 하는거에 도통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둘째 딸이 태어난 후부터 내가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널때마다 꼭 내 옆에 와서 같이 일을 도왔다(???) 내가 주방에 있으면 내 발 밑에서 각종 냄비와 조리도구등을 꺼내서 탕탕 치며 놀기도 하고, 설거지를 같이 하겠다는 핑계로 물놀이를 했으며, 빨래를 널때는 같이 도와준다며 널어놓은 빨래를 뺐다가 다시 널었다가 하는 일을 지칠때까지 하곤 했다. 얼른 집안일을 끝내고 조금이라도 쉬고싶던 나는 항상

"엄마가 할게, 저리 가 있어~" "안도와주는게 도와주는거야~" 라는 말로 딸의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육아서를 읽던 도중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꼭 가르치라는 부분을 읽곤 되려 집안일에 관심을 두는 아이가 고맙게 느껴졌다. 

 

얼마 전 둘째의 어린이집 상담을 하며 어린이집 원장님께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만 잘하지, 그 외의 것은 하나도 할 줄 모른다고 하셨다. 엄마들이 공부이외의 일은 아이들에게 전혀 시키지 않는다고.....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 말의 직접적인 의미는 바로 '철이 없다' 는 것! 그리고 우연히 그 말을 들은 날, SNS를 통해 오은영 박사님이 TV에 나와 하신 말씀을 들었다. 육아의 최종목표는 바로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아이를 독립 시키는 것' 이라고 하셨다. 고개를 끄덕이며 완전 동의했다.

내가 지금 육아를 하는 목적도 분명 아이들에게 '행복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서포트해주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집안일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것이 정말 중요한 과업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집안일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아이들에게 가끔 정리하자, 청소하자~ 라고 이야기하면 하는둥 마는둥, 갑자기 배가 아프다는 둥, 갖가지 핑계를 대며 하기 싫어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집안일을 '일' 이 아닌 '놀이'로 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바로 이거다~! 놀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들이 아마 신나서 서로 하려고 들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를 정리하는 놀이, 빨래를 정리하는 놀이, 설겆이 놀이등등 손이 아직 여물지 않은 아이들도 즐겁게 집안일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은, 이 책의 작가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편하시겠다...라는 점이었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집안일 놀이에 참여시키면 언젠가는 편해지겠지? 라는 행복한 상상도 하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집안일을 해보니 이거...아무나 잘하는게 아니다!

집안일에도 요령이 있고, 노하우가 있고, 머리를 제대로 써야 잘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동선도 생각해야 하고, 정리하는 방법도 알아야하고, 순서도 터득할 수 있고, 중요한 건 집안일은 하다보면 점점 실력이 는다는 것! 

우리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조금씩 알려주다보면 언젠가는 엄마의 도움없이도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립심이 강한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론을 실천하기가 참 어려웠었다. 그런데 집안일만큼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자립심은 물론이고, 공부머리까지 쑥쑥 키워주고 싶은 부모님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신나는 집안일 놀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오늘부터 당장 책에서 소개해준 다양한 집안일을 실행해볼 생각이다.

과자로 수 감각놀이, 장난감 정리하기 놀이를 시작으로 주말엔 만원으로 장보기 놀이, 요리하기전 레시피같이 읽기등을 차례차례 해보기로 했다. 벌써부터 공부머리가 쑥쑥 자랄 우리 아이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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