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미셸 딘 지음, 김승욱 옮김 / 마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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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왠지모를 설렘이 느껴졌다.

어쩜 이렇게 제목을 멋지게 지을 수 있지? 그런데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더 멋지고 훌륭하다. 이 책을 만나고 읽은 이후, 아마 내 인생에도 좋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독서토론에 처음으로 참가했었다.

한달동안 총8권의 책을 읽고 토론했는데, 8권의 책이 장르가 모두 달랐다.

사회학, 인문학, 에세이, 시, 과학소설, 그림책등등......

평소 실용서와 육아서 위주로만 편독했던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책을 만나봄으로써 편독을 고칠 수 있었고, 토론을 나눴던 책들 중 내가 특히 좋아했던 책의 작가가 여성들이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 작가들이 쓴 책의 내용은 페미니즘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음에도 그녀들의 글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예리한 필력과 지적인 문장들은 내게 커다란 판타지를 주었다.

그렇게 나는 여성작가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도 그런 멋진 여성작가가 되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나의 무지에 화들짝 놀라게 되었다.

책 속에서 소개해주는 여성작가들의 이름이 모두 낯설었기 때문이다.

이 책속에는 12명의 여성작가가 소개되는데, 그 중 애들러를 제외하곤 모두 처음듣는 이름이었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어왔고 또 나름 독서가라 생각했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날카로운 필력을 가진 여성작가들을 깊이있게 만날 수 있었고, 그녀들의 작품은 물론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알게되어 더 의미있는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2명의 작가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작가는 처음에 소개된 파커와 디디언이다.

펜을 망치처럼 휘둘렀던 파커와 직설적인 싸움보다 우아한 공격을 선호한 디디언.

그녀의 펜은 할리우드의 대본에서도 성공할만큼 재치있었으며,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 시나리오 작가의 길드에도 합류할만큼 사회문제에 몸을 던지기도 했다. 다양한 부류를 넘나들만큼 독특한 천재성을 지닌 파커. 그녀가 발표한 [작은 것 하나]를 조만간 꼭 읽어야겠다. 디디언은 정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썼지만 그녀 자신의 개인적인 일에 관한 글도 많이 썼던 것 같다. 특히나 그녀의 칼럼은 독자에게서 반응을 이끌어내는 솜씨가 일품이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기법이 참 궁금했다. 그녀의 칼럼을 읽으며 어떻게하면 칼럼을 흥미롭게 쓸 수 있는 지 꼭 배워보고 싶다. 신기하게 12명의 작가 중 디디언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에 남아 책을 덮고도 디디언이 나오는 부분만 2번을 읽었다. 그리고 책 첫 표지에 나오는 작가가 디디언이라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듯 했다.

나는 이 작가에게 끌리고 있구나... 어쩐지 책 표지의 그녀의 외모와 눈빛, 자세가 우아하고 고고해보였다.  


책을 읽으며 sharp, 예리함, 날카로움이 여성작가들의 장점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녀들이 살았던 시대와 환경이 그녀들을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온 용감한 여성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고 그녀들의 작품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여성작가들이 어떻게 서로 교류하고 경쟁했는지도 알게되어 좋았다. 앞으로 이 책에 나오는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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