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 - 설레거나 시시하거나 이대로가 좋은 나이
김은잔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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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앓던이가 말썽을 부려 치과엘 방문했다. 예약을 하지않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다행히 작은 가방속에 이 책을 넣고가서 심심치않게 대기할 수 있었다.

사실 치과에서의 대기시간이란 두려움과 불안함과 긴장감마저 공존하는,,,절대 책을 읽을 수 없는 공간인데, 책이 너무 공감되고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이제 내년이면 내 나이도 마흔이 된다. 시간이 이렇게 빠를줄이야....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더 실감하고 있는중이다. 마흔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참 묘하다. 치과에서도 이젠 엄살을 피울 수 없는 나이,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나이, 적어도 무언가 하나쯤은 이루어가고 있어야 할 나이, 자녀 양육과 부모님 부양으로 점점 어깨가 무거워지는 나이, 내가 생각하는 마흔의 의미란 이렇다.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평균수명이 82세 시대인 지금, 마흔은 딱 인생의 절반을 지나온 나이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여자의 나이는 남자와는 다르기에 남편과 이런 얘기를 하면 통 공감을 하지 못한다.

신랑은 대학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 착실하게 경력을 쌓으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갔다. 회사에서 나름의 위치도 쌓고 인맥도 쌓고 세미나도 다니고 공부도하고, 내가 보기엔 참 행복해보인다. 그런데 나는? 결혼하고 아이를 양육하며 경력단절이 되어 이젠 사회생활은 커녕 엄마들과의 관계도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감정의 소용돌이가 칠때면 머리가 아프도록 감정이 추스러지지 않을 때가 있다. 어쩌다보니 사회와 단절된 나는 행복한 미래만 그리기에도 아까운 시간에 한 때 잘나갔던 과거의 기억을 붙잡고 후회를 곱씹을때가 많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마흔을 목전앞에 두었다.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 궁금했다.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싶었다.

거의 매일 통화하는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말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김은잔 작가님, 마흔을 관통한 프리랜서인 비혼주의자. 

비혼주의만 빼고는 왠지 공감할 이야기가 참 많을 것 같았다.

이미 마흔을 지난 작가님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었다.

연애와 결혼, 친구와의 관계, 건강과 나이듦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덧 친한 언니와 편하게 수다를 떨고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적당히 설레고 시시하게 살면 어때. 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그냥 지금 아무일없이 살아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거라는 위로를 받았다. 마흔을 앞둔 후배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자신이 먼저 마흔을 지나보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한거고 막상 지나보니 괜찮더라.... 지금도 참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행복하더라..라는 진심어린 마음을 건네주고 있다. 

마흔이 되기전에 이 책을 읽어서 참 다행이지 싶다. 

얼마전 외출을 하려하는데 입고나갈 이쁜옷이 없었다. 다 늘어진 티에 작아진 바지들...

옷을 사려니 그냥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마흔인데 뭐하러 옷을 사....

젊었을 때 좀 더 이쁜 옷 좀 입어둘걸... 우울한 마음이 들었었다.

그런데 책을 읽은 후, 지금 이대로도 아름답고, 마흔이 되면 더 아름다워질 거라는 마음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다. 

김은잔 작가님덕분에 마흔을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흔의 여자는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은 자신을 인정하고, 지금의 모습을 더욱 사랑할 준비를 해야한다'

지금까지 인생의 여러 고비를 무사히 넘기면서 자신을 지켜낸 여자들은 그 자체만으로 존중받을 이유가 충분하고 이미 아름답다' p 26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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