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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 힘을 빼고 감동을 줍는 사계절 육아
전지민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어떡하지? 이 책을 읽고나서 강원도 화천에 내려가 살고싶어졌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화천에 매물이 있는지 집까지 알아볼 정도로 그 곳이 너무나 좋아졌다. 물론 책의 후반부에서는 연고가 없는 시골에서의 육아가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작가님의 마음을 읽을 순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풀내음나고 사람냄새나는 시골육아가 너무나도 좋았다.
우리집에는 3살, 5살 아이 둘이 살고있다.
한참 뛰어놀고 장난치길 좋아하며 호기심이 많을 나이.
아이들과 외출을 한번 나가려하면 준비단계부터 지친다.
웨건을 펼치고 아이 둘을 그 안에 넣고, 바람막이를 펴고, 좁은 빌라복도를 지나서, 또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오른쪽은 왕복 4차선 도로, 왼쪽은 2차선 도로,
버스와 마을버스가 쌩쌩 지나다니는 도로옆을 웨건을 끌고다니며 산책하는 게 전부다.
아이들에게 풀도 나무도 보여주고 싶고, 이곳저곳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게 나의 소박한 꿈인데 집 밖을 나가면 자동차가 다니니 위험해서 늘 유모차나 웨건에 아이들을 싣고 다닌다. 아이들과 손 잡고 다니는게 그야말로 '꿈' 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
아이의 유년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텐데...지금이라도 시골로 가야할까?
신랑회사만 아니면 당장 내려갔을텐데, 직장이 대체 뭐라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불만들을 잠재우고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한다.
그린라이프를 추구하는 작가님과 토끼같이 예쁜 딸 나은이의 단란한 시골육아 이야기.
집 근처가 산이고, 계곡이고, 들판이고, 그냥 모든게 다 푸르르다.
아이를 위해 특별히 주문한 세발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가고 산책을 다닌다.
마을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나은이.
자연속에서 정 냄새 폴폴 풍기는 이웃들의 사랑을 먹고자란 나나은이는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도 데려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곳에서 그린라이프를 실천하며 살고있는 작가님의 살림도 배워두었다. 육아동지로써 나중에 육아가 힘들때마다 이 책을 펴보려고 힘이 되는 글귀가 있는 부분은 책 한쪽을 고이 접어 놓았다.
책 제목처럼 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현실은 육아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음을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은 공감을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육아는 참말로 아름답구나... 근데 나는 왜 그럴까?
작가님은 나은이에게 늘 사랑만주고 행복한 기억만 선물해주는데 나는 왜 아이들에게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고 못된 말만 하는걸까.... 그리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두고 난 왜 우울해 했을까? 하며 속으로 자책했었는데, 책의 후반부를 보니 작가님도 나와 같은 육아동지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육아가 참으로 멋지고 부러워보였다. 작가님은 녹록치 않은 시골육아가 힘드셨을지 몰라도 나은이는 정말 행복할거라 생각한다. 초록이 가득한 사진과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같은 글을 읽으며 정말 오랜만에 힐링을 했다. 육아에 대한 조언이 가득담긴 책을 읽는것도 보람있지만 이렇게 내 마음을 다독이는 책을 읽는 것도 엄마의 정서에 참 좋은 것 같다.
책을 읽고 아이들을 한번 더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