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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전 시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뉴 에디션 ㅣ 전 시집
윤동주 지음,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어머니
어머니!
젖을 빨려 이 마음을 달래여주시오.
이 밤이 자꾸 서러워지나이다.
이 아이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
무엇을 먹고 자랐나이까?
오늘도 흰 주먹이
입에 그대로 물려있나이다.
어머니
부서진 납인형도 쓰러진지
벌써 오랩니다.
철비가 후누주군이 나리는 이 밤을
주먹이나 빨면서 새우리까?
어머니! 그 어진 손으로
이 울음을 달래여주시오.
(1938.5.28)
윤동주의 시 <어머니>, <밤>, <남쪽 하늘>에 나오는 어머니의 젖가슴은 어머니의 품이면서 집이자 고향이자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었으리라. 수염자리가 잡힌다는 건 22살 청년이 된 동주의 모습일 것이다. 아기가 자기의 손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빨았던 그때가, 청년이 되었으나 철비가 내리는 시국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답답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주먹으로 울음을 틀어막은 동주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머니여! 조국이여! 동주를 달래여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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