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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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 #여우눈에디션

엄마냄새가 생각 날 때마다 들쳐보게 되는 책이다. 박완서 선생님의 글 속에서 난 푸근함을 맡을 수 있어서 좋다.

어린 아이에게 애착인형이 안정감을 주듯이, 나에게도 애착 인형 대신 머리맡에 두고 펼쳐보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을 바꾸니
나는 왜 노래를 못 할까? 열등감으로 우울해 있었는데 친구가 네가 노래까지 잘하면 어떡하게, 라고 말해주자 뛸 듯이 반기며 기분이 단박에 밝아지셨다는 에피소드는 선생님의 귀염뽀작이 절절 묻어나서 한참을 미소 짓게 해주었다.

🏷뛰어난 이야기꾼이고 싶다. 남이야 소설에도 효능이 있다는 걸 의심하건 비웃건 나는 나의 이야기에 옛날 우리 어머니가 당신의 이야기에 거셨던 것 같은 효능의 꿈을 꾸겠다.

선생님의 말처럼 선생님의 글엔 치유의 효능이 있다. 겨울밤에 군밤 까먹는 재미처럼 한 편씩 한편씩 아껴서 읽고 또 읽어도 좋겠다.

벌써 11주기라니... 그래도 많은 글들을 남겨 주셔서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출판사지원도서

#박완서 #세계사 #박완서모래알 #책추천 #추천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올해의책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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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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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소년 이브 생로랑은 <마담 보바리> 1장을 정성 들여 필사했다. 물론 프랑스어로. 그리고 소년이 그린 삽화는 주로 엠마 보바리와 남자의 모습을 그렸는데 소년이 문학 작품을 읽고 상상했을 무도회장과 주인공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자란 샤를 보바리는 힘들게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그의 어머니는 마흔다섯 살에 천이백 리브르의 연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과부와 아들을 결혼시킨다. 부모에게서 독립하면 자유를 만끽할 줄 알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의 시작이었다. 어느 날 샤를은 다리를 다친 루오 씨 농장으로 왕진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엠마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부인이 피를 토하고 죽는 일이 벌어지고 샤를은 엠마와 결혼하게 된다.


엠마는 기숙학교에서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화려한 결혼 생활을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삶은 상상과는 다르게 단조롭고 무미건조했고 엠마는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평범한 시골의사였던 샤를은 엠마를 사랑했지만 엠마의 환상을 채워주기엔 무리가 있었다. 어렸을 때 접하게 되는 책과 미디어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세상에, 내가 왜 결혼을 했지?" - p.107


용빌로 이사를 하게 되고 엠마는 아들을 원했지만 딸을 낳고 실망하게 된다. 자신처럼 키우지 않기 위해 아들을 원했던 건데. 여자라는 이름은 지금이나 그때나 쉽지 않은 시대다. 첫 번째 남자 레옹을 만났을 때는 아직 타락하지 않았던 엠마는 레옹이 파리로 떠나고 다시 시작된 우울과 권태를 벗어나고자 사치스러운 옷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보바리 부인!······ 모두들 당신을 이렇게 부르지요!······


그런데 그건 당신 이름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이름이죠." - p.239


로돌프는 그녀를 엠마라고 불렀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그녀의 이름을 불러준 것이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엠마였으니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김춘수 <꽃> 중에서


바람둥이 로돌프와 만나게 되면서 그들은 샤를의 눈을 피해 여기저기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게 되고 사랑의 도피를 준비하던 중 로돌프가 배신하면서 엠마는 아픈 겨울을 보내게 된다. 오페라 극장에서 레옹과 다시 재회한 엠마의 마음은 이미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엠마의 사치는 계속되었고 빚은 점점 늘어서 파산하게 된다. 과거의 사랑에게 돈을 구걸하지만 모두 거절당한 엠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장소가 바뀐다고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 한 번의 결혼과 두 번의 불륜을 해보지만 엠마가 상상했던 것들을 만족시켜주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하기 전과 불륜을 저지르기 전에 두근거리고 설레고 상상했던 그 순간들이 엠마가 더 행복했던 짧은 찰나가 아니었을까? 일상을 탈출하고자 했지만 탈출 후에도 계속되는 삶은 바로 일상이 되어간다. 절대로 탈출할 수 없는 일상의 삶! 어쩌면 엠마의 극단적인 선택만이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리라~~


권태와 욕망이 돌고 도는 인생 이야기. "보바리 부인은 곧 나다."라고 얘기한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독신으로 살았던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삶도 그랬던 걸까? 알베르 티보데가 쓴 <귀스타브 플로베르> 평전을 이젠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루이즈 콜레에게 보냈던 사랑 편지도 읽어보고 싶다.


기다림의 소설, 운명의 소설, 환멸의 소설, 실패의 소설이라고 불리는 <마담 보바리>.


샤를이 엠마에게 귀를 좀 더 기울여줬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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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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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와 함께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열광적으로 읽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한 권씩 읽어 나가면서 어밴져스 영화를 보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또다시 들쳐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을 다 외우기는 힘이 드니까.



생활하면서 특정 단어나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들리면 '아~ 그게 뭐였더라?'란 생각이 들 때 찾아 볼 책으로 합본판을 대신 할 책으로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선택했다. 이 책은 주제별로 나눠져 있고 유명한 이야기들을 함축해서 담고 있다.



올림포스 12신과 티탄 신족 12신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면서 카오스부터 설명을 시작한다. 우주 만물과 인간은 어디서 왔을까? 기원에 관함 궁금증을 풀기 위해 카오스와 천지 창조와 신들의 탄생과 신들의 전쟁을 통해 인류의 다섯 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를 필두로 올림포스의 12신들의 이야기 중 핵심들만 간추려서 들려주고 있다.



올림포스의 신들 중 제우스는 하늘, 날씨 법률, 사회 질서 영역을 다스리면서 인간과 신의 세계의 최고신이다.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제우스와 엮인 사랑이야기도 다양하다. 제우스는 하늘의 지배자며 천둥과 벼락, 번개를 마음대로 조종하고 날씨를 다스렸다. 고대인들은 독수리가 제우스의 번갯불을 나른다고 믿고 독수리를 제우스의 상징으로 여겼다. 농경 사회에서 중요한 건 날씨 같은 자연 현상으로 풍년과 가뭄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가정의 부를 지켜주고 정화의 능력을 갖고 있고 법률과 사회질서를 다스리고 정의를 수호하고 이방인과 거지를 보살피는 수호자였고 예언의 신으로도 모셨다. 제우스가 주관하지 않는 영역이 없으니 제우스와 관련된 이야기만 안다고 해도 다른 신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헤라와 결혼 했으나 최고의 신답게 많은 여인을 탐했던 제우스.



저승의 왕 하데스는 제우스의 형제로 지하세계, 죽음, 숨겨진 부의 영역을 관장했는데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와는 다르다. 하데스에 가려면 저승의 강 5개를 건너야 한다. 슬픔의 강, 탄식의 강, 불의 강, 망각의 강, 증오의 강을 건너려면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야한다. 카론의 배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문학작품 속에서 계속해서 새롭게 창조되고 회자되는 좋은 소재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왜 읽어야 할까?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를 외치는 것도 좋지만 유럽 아니 서양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안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의 문화가 중요하듯이 그들의 삶과 밀착되어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다면 그들의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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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3 세트 - 전3권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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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로 군림하는 독재관 술라의 노년의 모습과 떠오르는 청년 카이사르 등장!! 그리고 검투사 스타르타쿠스의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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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3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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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 카이사르를 둘러싼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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