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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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해밀턴(1867~1963)이 살았던 시대는 여성이 공교육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전공했고, 40년 동안 고전을 연구한 신화학자로 9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유행이었는데 고전을 연구한 학자로서 원전의 맛을 살리고자 힘썼다.


신앙심이 깊었고, 소박하고 천진난만한 헤시오도스의 문체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녀가 쓴 초판 발행 80주년을 기념으로 컬러 도판 100장을 엄선해서, 전면 개정판이 나왔으니 신화 그림을 감상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이와 함께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열광적으로 읽었지만, 계속해서 다시 읽게 되는 이유는 모두가 비슷할 것이다.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을 전부 다 외우기는 힘이 드니까. 생활하면서 특정 단어나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들리면 '아~ 그게 뭐였더라?'란 생각이 들 때 찾아볼 책으로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추천한다.


티탄 족과 올림포스의 열두 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은 6부 21장으로 구성돼 있다. 살면서 한 번은 들어보았을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하데스, 팔라스 아테나, 포이보스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헤스티아 등 올림포스 열두 신은 물론 하위 신들에 대해서도 헤시오도스와 오비디우스가 언급한 이야기들이 보여주는 차이점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구별해서 정리해 주고 있다. 다른 책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점이다.


그 옛날 고대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고대인들의 관점에서 자연과 사람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들의 상상력은 님프도, 요정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상상력이 아름다운 것으로만 채워진 것도 아니었다. 자연에 대한 공포심에서 벗어나고자 신에게 인신 공양은 물론 제물을 바치는 제사 등의 의식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호메로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이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리스의 등장으로 인류는 우주의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스 이전 세계는 비현실적인 것을 숭배해 왔지만 그리스인들은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그리스의 예술과 사고는 인간에게 집중되어 발달되었다.


인간들의 모습을 본 떠서 탄생한 사랑꾼 제우스와 질투의 여신 헤라의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소재가 되고 있다. 동물 신을 숭배하던 시대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이야기로 염소 인간인 사티로스,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웅 헤라클레스를 빛내주기 위해 괴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바위투성이인 그리스 땅에서는 태양보다 비가 더 절실했고 그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는 제우스는 하늘, 날씨 법률, 사회 질서 영역을 다스리면서 인간과 신의 세계의 최고신이다.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제우스와 엮인 사랑 이야기도 다양하다.


제우스는 하늘의 지배자며 천둥과 벼락, 번개를 마음대로 조종하고 날씨를 다스렸다. 고대인들은 독수리가 제우스의 번갯불을 나른다고 믿고 독수리를 제우스의 상징으로 여겼다. 농경 사회에서 중요한 건 날씨 같은 자연 현상으로 풍년과 가뭄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가정의 부를 지켜주고 정화의 능력을 갖고 있고 법률과 사회질서를 다스리고 정의를 수호하고 이방인과 거지를 보살피는 수호자였고 예언의 신으로도 모셨다. 제우스가 주관하지 않는 영역이 없으니 제우스와 관련된 이야기만 안다고 해도 다른 신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헤라와 결혼했으나 최고의 신답게 많은 여인을 탐했던 제우스.


인간 창조에 관한 이야기 중 공통점은 오랫동안 행복했던 황금시대에 지상에는 남자만 존재했다는 점이다. 프로메테우스에게 화가 난 제우스가 여자를 만들었다. 왜냐하면 인간을 너무 사랑한 프로메테우스는 불만 훔친 것이 아니었다. 제물로 바쳐지는 짐승의 좋은 부분도 인간에게 주었다. 감쪽같이 제우스를 속였다. 하지만 참을 수 없었던 제우스는 '모든 선물'을 뜻하는 판도라라는 처녀를 만들게 되고 그 판도라로부터 여인 종족이 생겨나게 되면서 남자들에게 불길한 존재가 되었다. 판도라를 사악한 본성 때문이 아닌 호기심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고야 말았으니. 제우스는 판도라로 인간을 징벌하고 프로메테우스를 카우카소스 산에 묶어 놓고 독수리가 계속해서 간을 파먹게 하는 형벌을 내렸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았으니 불의와 권력에 맞서는 위대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왜 읽어야 할까? 지구는 모두 연결돼 있다. 우리의 문화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밀착되어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알게 되면, 그들의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고대 그리스인들이 그려놓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이야기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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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엔딩 크레딧 이판사판
안도 유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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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했는데, 이 소설을 통해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나면 더더더 소중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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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 35가지 유전자 이야기
설재웅 지음 / 고려의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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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알못이지만 영화는 좋아한다. 영화 속 이야기로 유전학과 생명과학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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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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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노사연의 노래 <만남>처럼, 우연으로 만났으니 바램 한 스푼을 넣어서 운명으로 만들어 나가는 징후들을 철학적으로 사유하고, 나 자신을 찾으러 떠나보자. 영화 <접속>처럼 두 사람의 접촉이 있어야 만남이 존재하듯이 만남을 위한 징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나의 만남에서 우연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작동하는 것들이 있다. 적극적인 행동도 필요하고 개방적인 자세도 필요하고 자신의 결점을 내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우연은 만남을 유도하기 위한 출발점일 뿐이다.



만남의 초기 징후들은 상대방에 대한 심리적인 동요와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 만남에 자신을 던지려는 갈망의 표현이다. 또한 타자성의 경험과 하나의 변화, 책임감, 구원도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만남의 징후들이다. 본질적으로 이 징후들은 우리가 단지 우연의 힘만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이다.



'긴 머리 긴 치마를 입은 난 너를 상상하고 있었지만 짧은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가 너의 첫인상이었어'. 가사처럼 첫 만남에 첫인상을 좋게 남기려면 첫 질문으로 상대방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 묻지 말자. 그런 질문은 쓰레기다. 호기심의 불씨를 확 꺼뜨리는 마법의 질문이다. 사회적 자아가 방어벽을 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부드러운 이야기로 대화의 포문을 열어야 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의 사랑도 그녀가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모든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면서 나와 완전히 다른 타인이라는 새로운 모험의 길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세계에 들어가 보면서 혼자만의 관점이 아닌 두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연성의 사고와 필연성의 사고. 무엇이든 좋다. 하나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타인을 발견하고 그 마주침이라는 순간을 발전시켜서 타인에게서 나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발견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이다. 길가에 있는 돌멩이도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없게 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틀 밖으로 나가기, 개방성을 지니기, 가면을 벗기. 세 가지 조건은 불확실한 것들에 대해 우리 스스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 너무 기죽지 말자. 자신과 타인에게 믿음을 가져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런 모든 순간은 어느 날 문득, 갑자기 벌어지는 것이다.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보고 그 모든 것들이 우리가 되는 것이다. 나, 타인 그리고 우리가 되는 것은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만남을 통해 충만하게 경험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보라. 사람인人자가 보여주듯이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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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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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동생 제롬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죽음을 선택하는 알리사. 널 이젠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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