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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19/pimg_7284372463118141.jpg)
"나에게 죄가 있다면, 내가 유죄라면, 겁쟁이였다는 것뿐이에요."
21세기 찰스 디킨스의 등장이라고?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를 소환시킨 인도 태생 메가 마줌다르의 불타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원제는 A Burnig인데 <콜카타의 세 사람>으로 지반과 체육 선생, 러블리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도 콜카타 빈민가 기차역에 정차한 열차가 테러 공격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게 된다.
지반의 혐의 내용은 정부를 상대로 벌인 전쟁. 살인과 범죄 모의. 테러 행위 준비임을 알면서 도움을 준 행위. 자유의사로 테러리스트들을 은닉한 행위이다. 지반은 그저 페이스북에 반정부적 글을 게시했을 뿐이다. 체포된 지반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국가권력은 폭력으로 자백을 받아내고 감옥으로 이송된다.
때는 이때다 기다렸다는 듯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언론에 진실은 왜곡되고 부풀려진 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타이틀을 뽑아서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 진짜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기사로 뿌려진다.
한때 지반의 체육 선생이었던 그는 우연히 제1야당인 국민복지당의 연설을 듣게 되고 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위치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시골에서 선동을 위한 연설을 하던 그는 군중의 힘을 빌려 무슬림의 가족에게 젊은이들이 자행하는 사건을 목도하게 되고 도덕적 양심이 손짓하지만 정당은 은폐해 버린다.
히즈라인 러블리는 가장 밝은 목소리로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꿈과 희망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녀가 사회에서 당하는 여성 혐오와 무시는 인도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메가 마줌다르는 인도에 있는 하층민, 국가 권력, 정치인, 언론, 소수자, 종교를 버무려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는 힌디어 외에 14개의 공용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3천 개가 넘는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좋게 말해서 다원성과 다양성을 가진 나라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곳에도 엄연히 자본주의의 미덕이 고스란히 지배하는 곳이었다.
국가 권력은 돈에 물들어 있고 언론은 끝없는 추문으로 기사를 도배하고 정치인은 반대파를 악으로 규정하고 단 한 번의 선거를 위해 사람들은 선동하고 착취하고 있는 인도에서 과연 지반은 어떤 판결을 받았을까?
내년 대선을 위해 언론과 정치인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 겹쳐지는 건 나뿐일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19/pimg_7284372463118140.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