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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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북클럽


더퀘스트 북클럽 오퀘스트라4기의 첫 책 『숲과 문명』.

첫 책이 이렇게 묵직할 줄이야~~

도망갈 준비~~하다가, 책 안에 살포시 들어있는 편집자의 엽서를 읽고 감동받고 돌아섬!


"무더운 여름날, 나무가 주는 그늘 아래에서 평온한 시간을 가지시길"(편집자 말 중에서~)

나무 그늘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숲과 문명』을 읽어 나갔다.


더퀘스트 북클럽의 첫 책으로 만난 벽돌책 『숲과 문명』. 5천 년의 문명사를 따라 긴 책장을 넘기고 나니 문명의 성취와 진보에 대한 감탄보다 씁쓸함이 오래오래 남을 듯하다.


문명의 역사를 인간이 자연을 정복해온 과정으로 배웠다. 도시를 세우고, 배를 만들고, 광산을 개발하고, 제국을 확장했다. 그런 화려한 문명의 뒤편엔 언제나 잘려나간 나무와 사라진 숲이 있었다. 인간은 숲이 내어준 자원으로 번성했고, 숲이 고갈되자 쇠퇴했다. 물론 인간이 물러난 자리에서 숲은 다시 살아났지만.


책을 읽는 동안 최근 거제에 극한호우가 발생했다. 뉴스에 나오는 장면들이 실재라고 믿기 힘들었다. AI가 만든 영상이 아닐까 의심하기까지 했다. 한 시간에 124.5mm의 비가 쏟아지고, 하천이 범람하고, 산이 무너졌다. 아파트에 토사가 밀려들고 도로와 수도관이 파손되며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서 대피했다.


그리고 또 네팔에서 들려온 대홍수 소식은 이 오래된 5000년의 역사를 현재로 끌어당겼다. 거대한 빙하가 녹아서 산이 무너지고 암석이 섞인 물과 토사가 계곡을 휩쓸며 마을과 도로를 삼켜버렸다. 5천 년 전에는 숲을 베어낸 대가가 한 문명의 몰락이었다면, 이제 인간이 변화시킨 환경의 결과는 국경을 넘어 기후와 강과 바다를 통해 되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흘려 보았던 다큐멘터리들이 생각난다. 아마존의 눈물과 히말라야의 빙하 쓰나미.


문명 뒤에 남는 것은 사막이라는 말처럼 홍수와 가뭄 같은 극단적인 풍경들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도 자연을 끝없이 개발하고 그 대가를 자연재해라는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숲이 사라지고 빙하가 녹으며 산이 무너지는 풍경 앞에서, 우리가 몰라서 계속해서 같은 길을 걷는 것일까? 알면서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은 문명이 몰락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결말을 알고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숲과문명 #더퀘스트 #존펄린 #안진이 #오퀘스트라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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