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셰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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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한국에서 자란 나에게 성경은 오로지 종교에만 속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교회 오빠가 유명해도 친구의 성경 책을 들여다보면 너무 옛말로만(마치 외계어처럼) 쓰여있어서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제라도 필리프 르셰르마이어의 바이블을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



필리프 르셰르마이어의 <une Bible>은 성경을 이야기로 재조명한 것이다. 창세기부터 예수님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종교적인 접근이 아니라, 단순하게 많은 문학과 예술 작품의 영감의 원천이 되는 책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문화적 전승에 대한 진정한 열망을 가지고 쓰였다. 그리고 레베카 도트레메르가 120개의 환상적인 삽화를 맡았는데, 그림과 함께 이야기로 읽는 <une Bible>은 동화적이면서 몽환적이고, 서정적이고 초현실적이고, 에스닉하면서도 유머에서 그로테스크까지 장르를 드나드는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신화와 전설은 인간 문화에 대한 기독교의 가장 창조적이고 풍부한 공헌 중 하나이다. 그들은 예술가들, 극작가들, 성직자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우주와 그 거주자들에 대한 기독교 구원의 놀라운 효과를 숙고하도록 영감을 주었다.



교회에 가서 성경 공부를 하지 않고도 구약(옛 약속)과 신약(새로운 약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약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어진 계약,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전까지 하느님의 계시를 담은 거룩한 책이고,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을 모은 책들이다. 구약은 흔히 들어봤던 이 세상을 만들고 일곱째 날은 쉬었다는 이야기와 아담과 이브, 선악과, 뱀과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야기들이 쓰여 있는 창세기부터 시작된다.



이 책을 읽다가 아담과 이브(하와)에 대한 이야기에도 다른 버전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즘 릴리트 콤플렉스라는 용어에 남아 있는 릴리트(lilith)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약성경 창세기 1장에서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과 릴리트는 동시에 만들어졌고, 아담과 릴리트는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된다. 아담의 첫 번째 아내 릴리트는 둘 다 흙으로 빚었기 때문에 평등하다고 주장했으나, 릴리트는 아담에게 복종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다.



릴리트 콤플렉스(Lilith complex)는 지배적인 여성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에 관한 것이다. 전 세계 남성들이 여성을 두 가지 구체적인 유형으로 묘사하게 만든 두려움이다. 릴리트는 권력과 성을 추구하고, 아이를 혼자 키우기 싫어하며, 독자적인 삶을 사는 여성을 상징한다. 릴리트는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에 충실했는데, 가부장제 사회가 복종적이고 희생적인 여성 이브를 숭배하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 이브만이 여성의 참 모습인 것처럼 강요했다. 인류 최초의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릴리트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알게 되어서 좋았다.



나처럼 종교에는 관심이 없지만 고전문학을 좋아하거나 교양으로 바이블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강추한다. 그림 보는 맛도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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