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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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 돌이라면, 혹시 메모리얼 스톤을 말하는 걸까?



집보다 열차 안 삶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구는 장거리 화물 열차를 운행하는 사람이었다. 일하던 중 정차했던 역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을 때 마주쳤던 고양이가 그의 어깨에 매달려 있는 것을 인식한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렇게 구와 미래는 만났고 구의 반려묘 미래는 늘 돌봐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구는 반려묘 미래를 위해서 집사 역할을 대신해 줄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런 구의 전 여자친구였던 화자는 믿었던 사람에게 크게 사기를 당하고 파혼당한 경험이 있었다.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의 충격과 상처가 남았다. 나 같으면 다시는 사람을 쉽게 믿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아니다. 오히려 지킬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면, 오히려 그 반대로 작동할지도 모르겠다.



점점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는 각박해져 가는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야 할 감정들을 동물들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사랑을 느끼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마당에서 집을 지키는 개에서,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애완견을 지나서 이제는 생을 함께 하는 반려견이 되어 버린 동물들.



짧은 단편이지만, 요즘 반려묘, 반려견에게서 오히려 위안을 받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삶의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젊은 날의 불안의 시간들을 나는 어떻게 지나왔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 시간이었다. 알레르기가 심한 나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정말 사람과의 관계보다 더 쉽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은 아닐까? 동물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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