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숨 유니버설 로봇
카테르지나 추포바 지음, 김규진 옮김, 카렐 차페크 원작 / 우물이있는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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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인간에게 로보칼립스Robocalypse일까? 로보토피아Robotopia일까?



지금은 주변에서 로봇을 쉽게 볼 수 있다. 로봇청소기는 알아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고, 커피를 만들어서 주는 로봇 매장은 이제 심심치 않게 휴게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도 곧 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 인류의 앞날이 밝기만 할까?



널리 사용되고 있는 '로봇ROBOT'은 1920년에 발표된 <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숨 유니버설 로봇>에서 처음 사용된 신조어로, 로봇(robot)이라는 말은 단어 자체로 '노예', 비유적으로 '고된 일'을 뜻하는 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 로보타(robota)에서 온 말이다. 농노의 강제노동을 뜻하는 '로보타robota'에서 착안한 것으로 형 요세프의 아이디어였다. 1890년생 카렐 차페크와 1992년생 카테르지나 추포바의 만남으로, 발표 100주년을 기념하여 재탄생했다.



늙은 로숨은 1920년 해양생태계를 연구하기 위해 이 섬에 들어오게 된다. 그는 원형질을 복제하는 연구를 하게 되고, 1932년 생물과 같이 살아있는 물질을 발견하게 된다. 그 '로봇'을 고안해낸 과학자 늙은 로숨과 그의 아들 젊은 로숨은 아버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그가 만들어낸 생명을 보다 단순하고 쓸모 있게 만들어 로봇을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만들게 된다.



인간을 창조하고자 했던 늙은 로숨과 인간을 버리고 로봇을 창조한 젊은 로숨. 최대한 단순하고 최대한 실용적인 로봇은 인간보다 더 완벽하다. 하루에 15,000개를 생산하고, 로봇의 작동 수명은 20년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로숨 로봇은 단순노동에서부터 군인까지 기존의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의 출생률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다. 생리학 전공 갈 박사가 만든 로봇 라디우스는 서재에서 책으로 학습하면 할수록 인간을 증오하기 시작하고 인간에게서 학습한 그대로 살육하고 정복하기 시작한다. 2016년 AI 챗봇 ' 테이'는 대중 참여형으로 만들게 되면서, 인간을 학습하게 하자 차별을 배우고 '혐오자'가 된 것처럼.



불안을 느꼈던 헬레나는 로봇 제조 비법이 적힌 유일한 연구 문서를 불태워 없애버리게 되고, 로봇의 반란 이 시작되고, 로봇처럼 직접 노동을 했던 알퀴스트만이 살아남게 된다. 이제 인류의 멸종과 함께 로봇의 멸종이 시작될 찰나에 아담과 이브처럼, 로봇 헬레나와 로봇 프리무스가 남게 된다.



마지막 문장 '생명은 또다시 시작할 것이네, 벌거벗고 하찮은 것으로부터,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은 아무 소용이 없지만, 생명은 끝나지 않을 것이네!'.는 곽재식 박사님의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를 떠올리는 문장이었다. 인류는 기후 위기를 말하지만 지구는 괜찮을 것이다. 100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과학의 발전은 인류에게 선일까? 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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