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의 사랑 문지 스펙트럼
뱅자맹 콩스탕 지음, 김석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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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아님 주의!!



사랑은 유희다.



아돌프는 자신의 허영심이 성공을 탐내고 있을 때 정복해 볼 요량으로 엘레노르에게 접근했지만, 엘레노르는 처음엔 거부하다가 용감하게도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에 걸었다.



아돌프는 어린 나이와 외부인이라는 것을 무기 삼아 장난으로 엘레노르를 꼬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레노르가 거부하던 모습에서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하면서 아돌프의 고뇌는 시작된다. 왜냐하면 바로 자신에게 사랑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랑의 부재를 깨달은 청년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우유부단한 성격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아버지에게로 도망을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돌프는 바로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았어야 했지만, 사랑도 없었고, 결단력도 없었고, 어영부영 질질 끌려가는 아돌프에겐 괴로움만 남게 된다.



P 백작의 첩으로 살고 있는 엘레노르였지만,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 당시 사회적인 시선으로 볼 때 자식도 낳았고, P 백작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했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공인된 커플의 자리에 있었다. 그런


엘레노르는 두 아이를 P 백작에게 맡기고 함께 떠날 것을 얘기하고 기다리다 직접 행동으로 아돌프를 찾아온다. 자신은 숨어서 살겠다는 말과 함께.



19세기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왜들 그렇게 하나같이 나이 많은 연상의 여자들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많은 걸까? 그때 당시 귀족계급들은 아이를 낳으면 가난한 집에 아이를 위탁하거나, 유모를 들여서 육아를 대신했기 때문에 남자들이 느꼈어야 할 모성애의 부재로 연상의 여자에게 끌리는 것일까?



지금도 서양의 육아 방식은 한국의 육아 방식과 많이 다르다. 아기와 함께 쓸 수 있는 넓은 침대로 바꾸거나 아기 침대를 사용해도 같은 방에서 재우는 한국과는 다르게 서양은 아기방에서, 아기 침대에서 재우는 모습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연상연하 커플을 서양처럼 많이 볼 수 없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관계가 중요한 한국에서 사회적 시선을 신경 쓰지 않기란 좀처럼 힘들기 때문일지도.



발행인의 회답에서 환경보다는 타고난 자신의 성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끊기는 쉽지만,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끊을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그저 고통을 다른 환경으로 옮겨 놓는 것이고, 자신 안에 있는 고통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 한 편으로 프랑스 문학사에 남았다는 뱅자맹 콩스탕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걸까? 자전적 고백을 한 것일까? 아니면 치기 어린 젊은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을까?



누가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아돌프는 그저 동정으로 시작했고, 엘레노르는 온몸으로 사랑을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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